李 대통령 발언 이후 생리대 가격 인하 움직임생리대 비싼 국가 10위 안에 들어"저가 생리대 만족도·연속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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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의 ‘생리대 가격’ 발언 이후 유통업계가 즉각 반응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과 이커머스까지 생리대 할인전에 뛰어들면서 가격 부담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안전성과 규제 비용을 감안할 때 이번 할인 행사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생리대 5000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다. 대상 상품은 50여 종으로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 대표 상품으로는 ‘쏘피 내몸에 순한면 생리대’ 3종, ‘건강한 나의 예지미인 맞춤형 중형28P’, ‘내몸에 순한면 대형32P’, ‘바디피트 블록맞춤 슈퍼롱 20P’, ‘좋은느낌 오리지널 오버나이트 24P’, ‘화이트 수퍼흡수 오버 28P’ 등이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체 마진을 줄이고 대량 매입을 통해 이번 생리대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물량만 약 25만여 개로 평소 일주일 간 판매량의 3배 수준"이라고 했다.

    CU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쟁여템(집에 쟁여놓고 쓰는 물건) '쟁여위크'를 연다.

    이번 쟁여위크에서 가장 혜택이 큰 상품은 CU가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는 초특가 실속형 생리용품 쏘피 ‘한결’ 3종(중형, 대형, 오버나이트)으로, 유사 상품 대비 최대 73% 저렴하다.

    유통업계에서 생리대 할인을 제일 먼저 시작한 건 쿠팡이다.

    쿠팡은 자체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의 '루나미' 생리대 제품을 중형은 개당 120~130원에서 99원으로, 대형은 140~150원대에서 105원으로 인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해외 생리대보다 우리나라 제품이 40% 가까이 비싸더라"라고 발언했다. 이후 지난달 27일에도 "(생리대가) 생산 원가 문제가 아니라 유통 비용이 너무 비싸다. 보고 자료를 보니, 생리대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해 놀랐다"고도 했다.

    2024년 영국 런던 민간 연구 기관인 IBMNC에서 세계 30개국 생리대 비용을 비교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리대 가격은 7위로 생리대가 비싼 국가 10위 안에 들었다.

    거기에 몇 년 전과 비교해 계속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18.48이다. 2020년(기준시점·100)보다 약 18.48% 오른 수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렇게 자회사에서 낮은 가격에 생리대가 유통돼도 안전성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2017년 일부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 논란 이후, 정부는 규제를 강화했다.

    이후 생리대 전성분 표시가 의무화되면서 모든 원재료와 첨가물이 공개되기 시작했는데, 이 때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의 낮은 가격을 경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7년 화학물질 논란 이후 2018년 기준 일반 생리대 매출이 7% 감소한 반면 유기농 제품 매출은 236% 급증했다.

    IBMNC 보고서는 "소비자가 안전을 비용으로 구매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할인 행사는 일회성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가로 나오는 생리대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이 여론을 형성하는 건 의미가 있지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지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