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명동-강남 등 주요 상권 공실률도 하락세아파트-오피스텔 등 주거용 부동산은 '역대급 한파' 여전젊은층 유입 어려운 지방상가 수요↓-공실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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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 서울중앙지법. 서초구 방배동의 한 상가건물 4층(전용 57㎡)의 경매가 진행됐다. 상가의 감정가는 2억8000만원인데 3억6073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수는 3명,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28.8%다.#. 9월19일 서울동부지법에서는 강동구 성내동 주상복합단지내 전용 25㎡ 상가에 대한 경매가 열렸다. 감정가는 4억800만원인데 4억9100만원에 팔리면서 낙찰가율이 120.3%를 나타냈다.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와중에서도 상가 수요는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거리두기 해제후 코로나19 엔데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가 수요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반면 지방상가는 여전히 높은 공실률을 유지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9월 서울 상가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1.2%p 상승한 105.3%를 기록했다.서울 상가 낙찰가율은 1월과 2월, 5월, 8월을 제외하고 모두 100%를 넘겼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3월과 4월에는 각각 117.9%, 126.3%까지 상승했다.특히 올해 서울아파트와 오피스텔, 빌라 등 주거용 부동산 경매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올들어 9월까지 서울아파트 경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3.6%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지난해 73.5%에서 급반전했다. 이는 2013년 39.3%를 기록한후 약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경매시장은 최근들어 더욱 가파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67건 가운데 15건 만이 낙찰돼 22.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경매 5건 중 4건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셈이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만해도 서울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88.9%로 90%에 근접했었다.주거용 오피스텔 낙찰가율 역시 89.5%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빌라도 91.4%로 100%를 넘기지 못했다.업계에서는 거리두기 해제이후 코로나19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가 수요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실제 올들어 서울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7%였지만 올해 1분기(6.2%)와 2분기(6.1%)에는 공실률이 감소했다.도심에서는 광화문 상권 공실률이 2021년 4분기 21.7%에서 올해 1분기 12.7%로 떨어졌고, 2분기에는 0.6%까지 하락하면서 공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은 올해 1분기 42.1%에서 2분기 36.9%로 감소했다.강남권에서는 올해 1·2분기 신사역과 논현역 일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모두 0%로 공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압구정도 1분기 17.1%에서 2분기 4.1%로 감소했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서울 6대 가두상권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명동을 제외한 전 상권에서 매출이 상승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측은 "지난해 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되고, 올해 4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리테일 상권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다만 지방 상가시장은 여전히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에도 공실률이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부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4.8%에서 2분기 5.3%로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의 경우 같은 기간 15.2%에서 15.1%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단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대구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올해 1분기 8.1%에서 9.3%로 올랐으며 광주와 세종 공실률도 각각 1.3%p, 0.9%p 상승했다.경매시장에서도 낙찰가율이 50%대를 밑도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지지옥션에 따르면 세종 고운동에 있는 전용 114㎡ 1층 상가는 최근 8억1000만원 매각됐다. 이 상가 감정가가 15억22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거의 반값에 낙찰된 셈이다. 또 세종 나성동에 자리한 전용 98㎡ 상가의 감정가는 5억3500만원이었지만, 2억6000만원에 매각됐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서울에 있는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지방 같은 경우 청년층이나 생산 가능 인구에 대한 유입이 적어지며 지역 소비력이 축소돼 지역별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서울이나 수도권의 경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지만, 지방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며 "직장 수요나 젊은 세대들이 많이 유입되는 상권의 경우 공실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