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시이사회 개최…현대카드 지분 5% 매입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율 34.6% 치솟아정태영 부회장 경영권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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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커머셜이 현대카드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현대카드 지분 4%를 인수했던 현대커머셜은 추가로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높여왔다. 현대커머셜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현대커머셜은 6일 '특수관계인에 대한 출자' 공시를 통해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매입대상은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11.5%중 5%에 해당하는 802만3265주다.

    현대커머셜은 장외취득을 통해 주당 1만3757원, 총 1103억7600만원 어치를 사들인다. 현대커머셜의 지분율은 34.6%까지 높아지게 된다. 최대 주주 현대자동차(36.96%)와의 지분율 차이는 2.36%포인트로 줄어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의 지분율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이사회를 통해 어피니티(Affinity) 컨소시엄의 지분 4%를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2월 거래를 완료했다.

    이어 지난 7월엔 현대카드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1%를 추가로 공개매수했다. 기업공개(IPO) 잠정 중단 결정으로 이익 실현의 기회가 사라진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9월말 24.54%였던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율은 30%까지 상승했다.

    현대커머셜의 지분율 상승은 정태영 부회장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 금융계열사 중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사장의 지배력이 가장 강한 회사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이 각각 12.50%, 25%씩 총 3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지분(37.5%)과 동일한 수치다.

    여전히 현대카드의 최대 주주는 현대자동차(36.96%)고 기아차(6.48%)의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이 43.44%로 절반에 가깝다. 다만 정 부회장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만 푸본그룹이 1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정 부회장의 독자 경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 계열 금융 3사 중 정 부회장 부부의 지배력이 가장 강한 회사"라면서 "현대커머셜의 지분이 늘어나면 현대카드에 대한 정 부회장의 지배력도 간접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