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료체계 유지하면서 2030년까지 완공 목표21만6500㎡ 규모로 업그레이드… 장기 프로젝트 돌입미래의학 중심 연구역량 강화도 주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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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이 숙원사업이었던 새병원 건립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며 ‘도심형 스마트병원’으로의 전환을 시작한다.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간 프로젝트로 진료체계를 유지하며 단계적 업그레이드가 관건이다.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빅5 대비 규모 면에서 떨어지지만, 선도적 의료장비 도입 등 아낌없는 투자로 발전해 왔다”며 “내년이면 40주년인데, 이를 기점으로 ‘최고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난 8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병원장으로 재직하는 2024년 중반까지 새병원 건립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것을 중점 목표로 꼽았다. 타 병원과 달리 타 지역에 신규병원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진료를 유지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송 병원장은 “의료행위가 진행되는 공간에 새로이 건물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 초고난도 공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차근차근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강남세브란스병원 새병원 건립 사업은 총 21만6500㎡(약 6만5500평)으로 설계 중이며, 0~2단계까지 총 세 개의 단계로 구분해 진행된다.내년 초부터 0단계 사업에 착수하는데, 병원 후면부에 주차전용 지하 건축물을 지어 병원 이용객들에게 주차 편의 제공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1단계는 새병원의 메인건물인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다. 응급-진료-수술-병동부가 밀접하게 연계된 동선으로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 확보를 위한 공간으로 정해졌다.2단계는 기존 2, 3동 철거 자리에 수평 확장형 건물을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다. 여기엔 개방감 있는 외래 공간이 마련된다. 이후 현재 1동을 리모델링해 새병원 지원체계를 구축한다.송 병원장은 “1단계는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에 완료하고, 2단계는 2030년 마무리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사 진행에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기에 확답은 어렵지만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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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병원·연구중심 체계로 탈바꿈상급종합병원이 전환점을 맞이할 때 미래의학과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은 언제나 따라붙는 과제다.강남세브란스 새병원은 미래의 팬데믹 상황에 대비해 환자, 의료진, 방문객의 동선을 분리한 병동과 외래 배치, 엘리베이터 활용 계획을 설계에 반영했다.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의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예비(버퍼) 공간을 확보하여 부서별 확장계획을 수월하게 만들었으며.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로봇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미래 교통 및 운송 수단으로 각광 받는 도심 항공교통(UAM) 상용화에 대비해 건물 옥상부에 헬리포트도 구축한다.연구력 향상 역시 핵심 키워드다.송 원장은 “10여년 동안 변함없는 연구중심병원 제도권을 뚫고 진입하기 위한 전략도 수립했다”며 “연구 관련 휴먼리소스와 연구 전담 공간 확보, 체계적 연구비 지원 등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언제라도 연구중심병원에 합류 가능한 여건을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정밀 의료 기술을 이용한 환자 개별 맞춤치료,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 공간 확장, AR/VR 기반의 새로운 치료 시스템 및 의학교육 활성화, AI와 빅데이터 조합, 디지털 치료제 개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 등 연구영역과 접목하는 사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그는 “흔들림 없는 새병원 건립 사업 추진을 위해 원내 구성원들 사이 서로 공감하고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갖고 동일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