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카드사, 이달 말부터 오픈페이 서비스 출시앱 하나로 다른 회사 카드도 간편결제삼성·현대·우리카드 빠져 반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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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국내 주요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 연동을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오픈페이'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빠르면 이달 말부터 카드사 간 개별 일정에 맞춰 오픈페이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오픈페이는 카드사들이 삼성·애플페이나 네이버·카카오페이 등에 대항해 출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드사 앱 하나만 설치하면 여기에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간편결제 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오픈페이 서비스에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BC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참여한다. 각 카드사는 마지막 테스트 과정을 거쳐 서비스 출시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를 출시하게 된 이유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올 상반기 66%에 달해 카드사(34%)의 2배에 달한다. 이 비중은 2020년 61%에서 지난해 64%로 계속 확대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픈페이 서비스 시작으로 이 비중을 뺏어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 앱은 자사 상품만 등록해 범용성이 떨어졌다"면서 "오픈페이를 통해 사용자 유입이 늘면 그만큼 간편결제 시장 판도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가 오픈페이 참여를 보류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참여 카드사가 줄면 그만큼 서비스의 범용성과 편의성이 떨어져서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삼성페이'가 있어 참여 유인이 떨어지고 현대카드는 연내 도입설이 제기되는 '애플페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우리카드는 신한·KB국민카드 등 대형사로의 고객 유출 우려로 인해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페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이미 시장을 장악한 빅테크의 결제 시스템과 차별화를 둬야할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 카드사들의 경우 자칫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