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리인상에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 ↑금리 1% 오를 때 대한항공 이자부담 470억원 추가 발생3분기 실적 전망 속속 하향…진에어, 흑전→적자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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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하면서 항공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 고유가에 이어 금리인상 부담까지 ‘삼중고’를 떠안게 된 것. 여기에 올해 연말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단기차입금 부담이 큰 LCC업계의 시름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잇단 ‘빅 스텝’ 단행으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연 2.5%인 기준금리를 3%로 0.5%포인트 인상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단기차입금이 상당부분 있는 항공업계는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단기차입금은 채무자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채무로, 대부분 변동금리로 계약한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금액도 늘어나게 된다.

    국내 주요 항공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 1년 내 갚아야할 단기차입금 규모가 2조5830억원으로 가장 많다. 대한항공도 단기차입금이 96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제주항공 1814억원, 진에어 400억원, 티웨이항공 377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금리가 1% 오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70억원, 250억원 추가적인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0.1% 인상 시 각각 7288만원, 3780만원의 추가 손실을 보는 구조다.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 실적 전망도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한 달 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5708억원이었으나 이날 기준 5423억원으로 5%가량 줄었다.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유력시됐던 진에어의 경우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하향 수정됐다. 제주항공도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101억원에서 158억원으로 전망이 조정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환율과 유가, 금리 등 여러 대외 변수들로 인해 전반적으로 비용부담이 크게 늘었다. 금리나 환율을 고정시키는 통화·이자율 스왑 등 헷지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일본여행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지만 여행수요나 운항편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내년은 지나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