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 개최방문판매업 등 사업 목적 추가신규사업 진출 및 판매채널 확대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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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로드숍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방문판매 시장에 진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다 시장 불황 등으로 주력사업으로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힘들어지자 유통망 확장으로 성장동력으로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전화권유판매업, 방문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에이블씨엔씨측은 신규사업 진출 및 판매채널 확대 등을 위함이라고 밝혔다. '제품 판매경로 확대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유통망 확장에 나선 이유는 기존 성장 동력이었던 로드숍이 포화에 달하면서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여파,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이화여대 앞에 1호 매장을 열고 3300원 초저가 화장품을 선보여 브랜드 출시 2년 만인 2004년 매출 1000억원을 넘었다.
2017년 3733억원에서 2019년 4223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0년과 지난해에는 3075억원, 262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017년 112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과 지난해에는 680억원, 224억원의 적자를 봤다.
매장 역시 감소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미샤의 매장수 역시 2017년 695개에서 2019년 550개, 2020년 407개로 줄었다. 최근에는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사 매각 추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진출하는 방문판매 시장은 1980년대 절대적인 화장품 시장 유통 경로였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홈쇼핑, 화장품 로드숍에 더해 온라인 판매 비중까지 점점 늘어나면서 하향세를 탔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관련 업계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방판시장은 2017년 1조7490억원, 2018년 1조6990억원, 2019년 1조6590억원, 2020년 1조5470억원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조5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 역시 1조4000억대로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 시장의 매출도 줄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 후원방문 판매업자 정보공개 자료 분석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매출은 6542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63억700만원(-3.9%) 감소했고 아모레퍼시픽은 6355억3200만원으로 2121억3400만원(-25%)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들이 방문판매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지만 매출이 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 에이블씨엔씨의 방문판매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