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개경쟁입찰 일정 마감한화그룹 외 인수후보자 없어상세실사 후 11월 본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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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가 한화그룹 인수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지난달 27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경쟁입찰 공고를 내고 이날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받았다.

    하지만 추가로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이 없어 한화가 사실상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됐다.

    앞서 산은은 한화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정하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매각은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킹호스(공개경쟁입찰방식)’ 방식으로 진행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공개경쟁입찰에서 추가 인수후보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산은이 이미 다수의 대기업들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타진한 당시 한화만이 유일하게 관심을 보였고, 대우조선해양과 사업 시너지를 낼 만한 기업도 마땅치 않다는 분석에서다.

    한화는 18일부터 최대 6주간 대우조선해양의 자산과 부채 등을 파악하는 상세실사를 진행하고, 11월 말 최종 투자자 선정 및 본계약(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후 기업결합, 방산업체 인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를 취득하고, 2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해 거래를 마무리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유증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1대 주주)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수 자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각 계열사를 통해 조달한다. 산업은행은 유증 이후 현재 55.68%의 지분율이 28.2%로 감소해 2대 주주가 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까지 품에 안으면 육·해·공 통합 방산사업을 보유하게 되며, 기존 사업과의 확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상선 부문에서도 성과가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NG 분야에서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할 계획으로, 에너지 사업의 수직계열화와 ‘해상풍력 플랜트-발전-그린수소’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꾀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재무부담을 크게 낮추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6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713.4%, 차입금의존도는 25.3%다. 이후 2조원의 증자 대금이 유입될 시 부채비율은 300.4%, 차입금의존도는 21.6%로 대폭 완화가 예상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인수 주체가 가시화함에 따라 임금과 복지, 고용승계 등 내용이 담긴 세부 요구안을 제시하고, 한화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매각반대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쟁의행위 안건을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 찬성 72%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