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25억원이던 은마 84㎡, 심의통과후 '3억 뚝'76㎡ 작년 11월 26.3억→9월 21.4억→현재 18.9억 '대출규제·금리인상·토지거래허가' 3대악재에 호가↓
  • 강남 재건축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근 재건축심의를 통과했지만 하방압력 방어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호가를 올리겠다는 집주인들도 더러 있지만 사실상 매수문의가 끊긴 상황이다. 주택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지 19년만이다. 올해로 입주 43년차를 맞은 은마아파트는 강남의 대표 노후 대단지로 꼽힌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 11차 도계위에서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 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2017년 도계위에 첫 정비안을 제출한 뒤 통과까지 5년이 걸렸다. 

    가까스로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지만 주택시장 침체 그늘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가격하락이 멈추거나 상승 반전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호가는 더 떨어졌다. 
  •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을 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25억원(10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28억2000만원(5층) 대비 3억2000만원이나 하락한 가격이다. 

    전용 76㎡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11월 최고 26억3500만원(11층)에 거래됐던 76㎡는 지난달 17일 21억4000만원(13층)으로 1년도 채 안 돼 5억원가량이 실종됐다. 

    현재 매물로 나온 호가는 더욱 참담하다. 

    네이버부동산을 보면 84㎡와 76㎡ 호가는 각 22억원·19억원대 형성돼 한달전 실거래가 보다 각 3억원·2억4000만원 내려앉았다. 심지어 76㎡ A매물의 경우 18억9000만~19억원대에 나와 '19억천장'마저 무너졌다.  

    대치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에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묶여 있어 매매로 쉽게 이어지진 않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워낙 안 좋아 재건축 약발이 생각보다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은마는 동별로 대곡초와 대치초 등 초교 배정지가 달라 가격차이가 있지만 호가도 하락하고 있어 동별 입지차이라기 보단 실제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마아파트는 향후 최고 35층·33개동·총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재건축된다. 시공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