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글로벌 기업 도약 박차포기김치 판매 풀렸지만 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매출 늘어도 수익성 악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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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꾀하던 대상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고물가 시대 속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원재료값 상승 부담을 상쇄해야하는 4분기 대상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자사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종가' 배추김치 판매가 재개됐다. 가격 인상 단행 이후 본격적으로 김치 물량이 풀린 것이다.

    앞서 대상은 이달 1일자로 종가 김치를 평균 9.8% 인상했다. 이미 올해 초 김치 가격을 평균 7% 올린 상황이었지만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원재료값의 고공행진에 대상의 수익성 악화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 따르면 대상의 3분기 실적은 소폭 상승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식품 부문의 김치/두부 등 신선식품과 편의식의 물량 성장이 있지만, 식품 부문의 성장이 상당 부분 가격 인상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은 성장폭 제한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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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9580원으로 원으로 한 달 전 3만4680원과 비교해 72.4% 감소했다. 하지만 1년전인 7214원에 비교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다.

    대상은 지난 9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고, 이어 이달에는 글로벌 김치 브랜드 통합에 나서면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이노파크'를 열고 연구개발 투자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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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임정배 대표는 “2030년까지 해외계열사와 연계한 글로벌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한식 세계화 및 미래 식품·소재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상 사업 전략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만큼 대상의 수익성 개선은 필수가 됐다. 대상은 4분기 김치 대용량 판매 전략에 돌입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