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스틱 '테리아' 한갑에 4800원… 300원 더 비싸'아이코스 일루마' 기기값도 기존보다 소폭 상승경쟁사 보다 높은 가격 통할지가 경쟁 관전포인트
  • ▲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한국필립모리스
    ▲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로) 소비자들이 상당히 빨리 옮겨 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의 말이다. 그는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통해 경쟁사 KT&G로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점유율 1위를 되찾아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소 비싸진 가격이라는 난관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로 가격을 소폭 인상한 것에 이어 전용스틱(담배스틱)인 ‘테리아’의 가격을 기존 스틱 ‘히츠’보다 300원 더 비싼 4800원에 판매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이코스 일루마’ 2종을 발표했다.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SMARTCORE INDUCTION SYSTEM™)이 적용돼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기존 ‘아이코스’ 시리즈의 스틱인 ‘히츠’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변화는 ‘아이코스 일루마’의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테리아’ 내부에 있는 금속을 통해 담배 내부부터 가열하기 때문에 생겨났다. 실제 ‘테리아’를 분해해보면 내부의 금속 스틱을 확인할 수 있다.

    백 대표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에 대해 “경쟁사가 우리의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에 공감하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리가 가진 기기가 가장 혁신적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혁신이 얼마나 통할지의 첫 분수령은 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코스 일루마’와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은 각각 13만9000원, 9만9000원으로 기존 ‘아이코스3 듀오’보다 5만9000원보다 비싸졌다. 기존 아이코스 기기를 반납하는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각각 10만9000원, 6만9000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체감되는 것은 바로 전용스틱 ‘테리아’의 가격이다. ‘테리아’의 가격은 한 갑에 4800원으로 기존 전용스틱 ‘히츠’보다 300원이 인상됐다. 경쟁사인 KT&G, BAT로스만스 등이 모두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을 4500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가격이다.
  • ▲ 아이코스 일루마.ⓒ한국필립모리스
    ▲ 아이코스 일루마.ⓒ한국필립모리스
    일본의 경우 ‘테리아’보다 한갑에 50엔 저렴한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스틱 ‘센티아’가 출시돼 있지만 국내는 현재까지 검토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가격인상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백 대표는 “전용 스틱 제품 라인업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기존 전용스틱인 ‘히츠’는 예전 가격으로 그대로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담배 소비자는 담배 가격 인상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국 필립모리스는 지난해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KT&G에 1위를 빼앗긴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3년만의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통해 다시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