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1조2848억… 지난해와 비슷신한·우리카드, 카드론과 할부금융·리스 자산 증가KB국민·하나카드, 조달과 대손비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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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들어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심리가 깨어나며 취급액은 늘었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 등 외부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284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864억원) 대비 0.12%(16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순익이 감소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카드이용 금액이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크게 늘면서 이를 상쇄한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순익 개선에 성공했지만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순익이 악화됐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58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87억원) 대비 9.1%(490억원) 증가했다. 우리카드 역시 같은 기간 1746억원에서 1792억원으로 2.6%(46억원) 소폭 성장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352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3741억원)보다 순익 규모가 5.8%(218억원)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16.8%(334억원) 줄어든 1656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순익이 악화됐다.

    무엇보다 3분기 순익만 놓고보면 신한카드를 제외한 3곳 모두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가 두드려졌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1213억원) 대비 12.1% 줄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15.6%, 17.4% 감소한 449억원, 46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도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금리상승에 따라 조달비용과 충당금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0% 늘어난 1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비카드 부문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의 3분기 영업수익에서 할부금융·리스·대출 등 비카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전년 동기보다 13.9%포인트 커졌다. 올해 3분기 기준 할부금융과 리스 영업수익은 516억원, 13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0%, 30.8% 증가했다.

    카드사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조달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레고랜드 디폴트 선언 사태로 채권시장 심리도 얼어붙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만해도 카드채 금리가 2%대였지만 지금은 6%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들은 외형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