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말리부,트랙스 등 단종 수순차세대 CUV, 트레일블레이저 주력으로르노코리아 조에,트위지 등 판매중단XM3하이브리드,24년 신차로 반전꾀해
  • ▲ 한국지엠 창원 조립공장 ⓒ한국지엠
    ▲ 한국지엠 창원 조립공장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노후 모델을 과감히 단종하고, 전략모델에 역량을 집중한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각사의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 내수 판매량의 87.8%를 차지했다. 그랜저, 쏘렌토, 스포티지 등 상품성이 뛰어난 모델들이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쌍용차도 최근 SUV ‘토레스’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토레스는 지난 9월에만 4685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수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내수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의 단종 수순을 밟는다. ‘국민 경차’ 스파크 역시 내년 단종을 검토 중이다. 경쟁력이 떨어진 탓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3분기 누적 내수 판매량은 2만9270대로 전년동기 대비 37.3% 뒷걸음질쳤다.

    대신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전략모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내년 1분기 양산을 앞둔 차세대 CU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 28만대의 창원공장 생산캐파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할 정도다. 이 차는 최근 미국에서 공개된 트랙스의 풀체인지 모델로 알려졌다. 이번 CUV 생산을 계기로 회사는 수년째 이어온 적자를 내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시장도 창원·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CUV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주력으로 공략한다. 여기에 본사에서 수입하는 타호, 이쿼녹스, 볼트EV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을 더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년 양산하는 CUV는 물론 수입 모델의 포트폴리오도 지속해서 확대해 수익성과 내수시장에서의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 국내 출시를 앞둔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자동차
    ▲ 국내 출시를 앞둔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도 1~9월 국내에서 전년동기 대비 7.7% 줄어든 3만9487대를 팔았다. 같은기간 75.7% 급증한 수출과 대조적이다. 이에 회사는 내수 시장에서 기존 라인업을 대폭 줄이고 있다. 준중형 SUV ’캡처’와 전기차 '조에',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판매를 중단하면서 현재 상용차인 ‘마스터’가 유일하게 판매 중인 수입 모델로 남았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그룹의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된 ‘XM3 하이브리드’ 모델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이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일부터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데, 6일 기준 사전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진행, 오는 2024년까지 지리그룹 산하의 볼보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해당 모델은 수출은 물론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오는 2024년 목표로 진행 중인 하이브리드 신차 프로젝트까지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당분간은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