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3년만에 사무라이본드 발행신한캐피탈, 1800억 신디케이트론 약정한국캐피탈, 신디케이트론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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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자금조달이 막힌 카드·캐피탈사가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200억엔(약 193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이 일본에서 채권을 발행한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규모는 1년6개월 만기 채권이 45억엔, 2년물이 95억엔, 3년물이 60억엔 등으로 현지 발행 금리는 각각 0.98%, 1.05%, 1.21%로 결정됐다. 세계 주요 국가의 금리가 급등 중이지만 일본은 아직 낮은 금리를 유지 중이다.

    이보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지난달 25일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차입을 통해 18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약정을 체결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이 채권단을 구성해 공통된 조건으로 융자하는 중장기 대출이다. 지속가능연계차입은 대출금리 설정 방식에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활동 관련 지표를 연계한 구조다. 신한캐피탈은 ESG 목표 달성 시 차입 금리를 연 0.05%포인트를 감면 받게 된다.

    한국캐피탈 역시 지난달 13일 해외 은행들로부터 신디케이트론 차입에 성공했다. 이번 신디케이트론의 총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차입 조건은 만기 2년, 금리는 3개월 CD금리에 1.65%가 가산됐다.

    이처럼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조달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 캐피탈사들은 저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카드사들도 여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해외 ABS 발행 등을 늘리고 있다. 지난 8월 신한카드가 5220억원, 우리카드가 2618억원 규모로 해외에서 ABS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해외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ABS 발행금액은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배 늘었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신용카드사는 카드채권을, 할부금융사는 자동차할부채권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조달금리 급등에 따른 대비책으로 변동금리 차입을 확대하고 이에 연동한 ABS와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비용을 낮추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경영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