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년 새 432억달러 감소9월 수출 4.2억달러 감소 전환… 상품수지 악화고환율·고유가 악재… "내년 성장 전망 밑돌 것"
  • ▲ 코로나 방역 해제로 늘어난 해외여행도 경상수지 악화의 요인이다. 사진은 차고지에 주차된 공항버스ⓒ뉴데일리DB
    ▲ 코로나 방역 해제로 늘어난 해외여행도 경상수지 악화의 요인이다. 사진은 차고지에 주차된 공항버스ⓒ뉴데일리DB
    고환율, 고유가가 이어지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전에 비해 432억7000만달러 쪼그라들었다. 특히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 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며 상품수지를 약화시키고 있어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8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한 이후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달 105억1000만달러 보다 89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연간으로 보면 흑자폭 감소는 더 눈에 띈다.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674억1000만달러 대비 432억7000만달러 줄었다. 교역조건 악화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595억6000만달러에서 146억2000만달러로 449억4000만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악화는 수출 증가세가 수입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9월까지 수출은 5282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9% 증가한 반면, 수입은 5136억5000만달러로 24.5% 늘었다. 특히 9월 수출은 570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억2000만달러 감소로 돌아섰지만 수입은 8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9월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운송수지 흑자폭 축소로 지난해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9억달러 흑자에서 11억8000만달러로 줄었고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4억8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 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 11억3000만달러에서 18억4000만달러로 늘었으나 연간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감소세다.

    국제수지 악화는 내년 성장률 침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는 최악의 교역조건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9%로 낮췄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함게 내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기존 2.1%에서 하향조정될지가 관심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 코로나 방역 해제로 늘어난 해외여행도 경상수지 악화의 요인이다. 사진은 차고지에 주차된 공항버스ⓒ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