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에 모피아 의혹 확산"… 노조 긴급성명BNK, 수협은행, IBK기업은행, 우리금융 직접 거론박홍배 "내부 승계 프로그램 객관적·투명하게 진행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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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 금융노동자들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저지투쟁을 벌이겠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금융지주 회장 낙하산설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8일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작금의 엄중한 경제위기 상황속에서도 정치권과 모피아의 자기사람 심기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며 "또 다시 권력자의 측근이나 현장경험 하나 없는 모피아 출신을 금융권 낙하산으로 보내려 한다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설의 사례로 몇몇곳을 직접 거론했다.

    금융노조는 "BNK이사회는 김지완 회장 사임전인 지난 4일 회장 후보군에 외부인사를 포함시킬 수 있도록 경영승계규정을 개정했다"며 "이를 두고 이미 언론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현 여당과 코드가 맞는 모피아나 정치권 인사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창 은행장 후보 면접을 진행 중이던 수협은행에서는 재공모를 통해 후보를 추가하는 촌극이 벌어졌고, 기업은행장에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내정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 역시 모피아 출신 또는 친정권 정치권 인사들이 임명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개탄했다.

    특히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라임펀드 판매를 빌미로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현 손태승 회장을 몰아내고 전직 금융관료를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시장에서 파다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대한 제재안을 상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금융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모피아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로 몸살을 앓아왔다"며 "권력의 최측근들을 금융지주 회장에 앉혀 관치금융을 밀어붙이는 도구로 삼는 것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역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금은 정권이 금융지주 회장, 행장 인선 과정에 개입하지 않고 각 회사 내부의 승계프로그램이 정상 작동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된다는 안정감을 국내외 시장에 보여줘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