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 M&A, 3조6000억원 투자멤버십 통합하고 이마트 상품 유통부터 통합행사까지지마켓, 신세계그룹 편입 후 적자… 수익성은 과제로
  • ▲ 지마켓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진행된 통합 행사.ⓒ신세계그룹
    ▲ 지마켓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진행된 통합 행사.ⓒ신세계그룹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 기준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6월 지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확정하면서 밝힌 말이다. 여기에는 신세계그룹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지만 현재 가치보다 더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이 깔려있다. 

    과연 이 자신감처럼 신세계그룹의 지마켓 인수는 새로운 성장의 단초를 제공했을까. 업계에서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호평부터 수익성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은 이마트가 지마켓을 공식 인수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신세계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지마켓의 지분 100%를 보유한 아폴로코리아를 소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아폴로코리아 지분은 80.01%를 사들이기 위해 3조5591억원을 쾌척한 바 있다. 이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배팅으로 꼽힌다. 실제 이 M&A로 인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기존 3%에서 15%로 단번에 뛰어올랐다. 

    신세계그룹은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지마켓 인수 1년간 ‘시너지’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신세계그룹 통합몰 SSG닷컴과 지마켓이 운영하는 G마켓·옥션의 온라인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의 통합이 대표적이다.

    ‘스마일클럽’을 G마켓·옥션과 SSG닷컴이 회비 및 할인범위를 채널에 맞게 투트랙 설계해 맞춤형 혜택 제공하는 동시에 스타벅스 사이즈업 혜택, 각 플랫폼 간 포인트 전환 가능 등이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통합에 나섰다.

    반응은 뜨거웠다는 평가다. 통합 한달만에 신규 가입자가 30만명을 넘겼고 이는 직전기간 대비 일평균 가입자가 42% 늘어난 규모다. 이들 신규가입자 4명중 1명은 G마켓과 SSG닷컴을 교차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객군 확장 효과도 가시적으로 확인됐다.
  • ▲ 지마켓의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통합.ⓒ신세계그룹
    ▲ 지마켓의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통합.ⓒ신세계그룹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도 가시화되는 중이다. 지난 8월부터 G마켓·옥션에서 SSG닷컴 쓱배송, 새벽배송 연동한 온라인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마트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해진 것. 이는 30~40대 소비자를 빨아들이며 오픈 한달만에 거래액 80억원, 이용자 수 14만명을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국가적 참사로 인해 취소됐지만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행사 ‘쓱데이’도 시너지가 예고된 행사 중 하나다. 지마켓은 지난 5월 SSG닷컴, W컨셉, 이마트, 이마트24 등과 통합 할인행사를 통해 역대 최고 거래액인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최근 1년 사이 드러난 과제도 있다. 가장 큰 것은 수익성의 확보다. 지마켓은 지금까지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었지만 신세계그룹 인수 후 대규모 통폐합, 시너지를 위한 신규 서비스가 추진되면서 단숨에 적자로 전환됐다. 

    지마켓의 3분기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이마트 실적에 부담으로 자리하는 중이다. 3분기 누적 지마켓의 누적 영업손실은 525억원 규모다. 이런 적자 운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엔데믹’이 가시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 힘든 요인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마트의 수익성도 최근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꾸준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경직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하는 시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너지와 별개로 비효율 절감을 위한 신세계그룹과 지마켓의 변화도 지속되는 중이다. SSG닷컴은 G마켓·옥션과 중복되는 오픈마켓 사업을 최근 철수했고 지마켓은 패밀리사이트 G9의 운영 종료를 예고한 상황이다. 

    신세계그룹도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향후에도 시너지 창출과 지마켓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라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시장의 리딩사업자의 지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