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가 먼저"저축성보험 금리 6%대 눈 앞교보 5.8%, 푸본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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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들이 연이어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금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연 5.8%의 확정이율을 제공하는 '교보베스트저축보험Ⅲ', '교보퍼스트미리보는내저축보험Ⅴ'을 선보였다. 이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저축성보험 중 가장 높은 금리다. 

    해당 상품은 5년 만기 저축성보험 상품으로 FP(재무설계사)채널과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저축보험은 보험료를 일정 금액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상품이다. 만기 전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납부한 적립금에 추가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엔 연 4%대 확정형 저축성보험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저축성보험 금리 인상 신호탄을 알렸다. 

    지난달 말부터는 IBK연금보험의 연 5.3% 상품을 시작으로 ABL생명이 연 5.4%, 한화생명이 연 5.7% 상품을 줄줄이 판매하기 시작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달 25일부터 연 5.9% 상품을 판매할 예정으로 올해 연 6%를 넘는 저축성보험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금리 경쟁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등의 이유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금리를 올려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 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정도로 자금난이다"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보다 심해 유동성에 어려움이 발생해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자산운용 수익률보다 높은 금리의 저축성보험을 판매한 보험사에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아직 감당 가능하다는 목소리다. 

    이차역마진은 보험 계약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보험사의 투자 이익으로 보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김 위원은 "1~20년짜리 상품도 아니고 5년 정도에 불과한 상품들로 은행의 고금리 예·적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상품 자체만 봤을 때에는 보험사의 윤용자산 수익률 3%대에 비해 크게 높아 이차역마진을 우려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규모가 늘어나면 부담되겠지만, 현재까지는 전체 운용하는 자산 대비 규모가 작아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저축성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보장 보험료와 사업비를 공제한다"며 "실질 수익률이 상품 금리보다 낮아 소비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