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모델Y, 1~10월 기준 전년비 28%, 10% 감소아이오닉5·EV6는 같은 기간 2만대 넘는 실적 기록벤츠·BMW 등 수입 브랜드들도 전기차 출시 나서
  • ▲ 지난해 1월 테슬라 모델Y 공개행사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해 1월 테슬라 모델Y 공개행사 모습. ⓒ뉴데일리DB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는 물론 수입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급격한 가격 인상도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2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기준, 테슬라 ‘모델3’는 6965대, ‘모델Y’는 6073대가 판매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3%, 10.6%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 하락 요인으로는 우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는 2만4768대, 기아 ‘EV6’는 2만1335대로 월평균 2000대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8.7%, 191.2% 증가했다. 올해 8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6’는 8월 8대, 9월 2652대, 10월 4661대 등 총 6327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 4월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가 진행한 4개 SUV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테슬라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을 제치고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 현대차 아이오닉5는 올해 1~10월 2만476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 현대차 아이오닉5는 올해 1~10월 2만476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아이오닉5는 체격이 큰 성인 5명과 수하물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성 등이 장점”이라며 “EV6는 다른 리그, 다른 시대에 있는 차”라고 호평했다. 

    또한 수입차 브랜드들도 공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컴팩트 전기 SUV ‘EQA’와 럭셔리 전기 세단 ‘EQS’에 이어 올해 9월에는 비즈니스 전기 세단 ‘EQE’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브랜드 론칭을 한 폴스타는 올해 1월 ‘폴스타2’를 선보였으며, 볼보는 2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의 파생 전기차인 ‘XC40 리차지’를 출시했다. 

    아우디는 기존 e-트론에 이어 올해 9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을 추가했고 폭스바겐도 9월에 브랜드 첫 전기차 ‘ID.4’를 선보였다. BMW도 지난해 11월 플래그십 전기차 ‘iX’와 X3 기반 순수전기 SAV ‘iX3’에 이어 올해 3월에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그란 쿠페인 ‘i4’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늘렸다.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 폴스타2 2444대, 아우디 Q4 e-트론 1859대, 벤츠 EQS 1380대, 폭스바겐 ID.4 1258대가 판매됐다. BMW의 iX3와 i4도 1487대, 1591대가 팔렸다. 
  • ▲ 테슬라 모델Y는 현재 1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 출처/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 테슬라 모델Y는 현재 1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 출처/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테슬라의 급격한 가격 인상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델3의 경우 지난 2019년 국내 출시 당시 롱레인지 트림 가격은 5239만원이었지만 지금은 구매할 수 없다. 

    현재 후륜구동 트림은 7034만원, 듀얼모터 상시 사륜구동(AWD) 트림은 9417만5000원까지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모델Y를 선보이면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했지만 현재 해당 트림은 구매가 불가능하다. 롱 레인지 트림은 6999만원에서 9665만원, 퍼포먼스 트림은 7999만원에서 1억473만원으로 상승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카플레이션 현상으로 완성차 업계의 차량 가격 인상이 비일비재하지만 테슬라는 인상 횟수와 인상 폭이 거의 폭등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품질이나 옵션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도 아니며, 지속적으로 품질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면서 “테슬라는 차량 가격만 올릴 것이 아니라 안전과 품질 개선이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