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자 서비스 개시 유력신분증 탑재 진화 삼성페이, 애플페이 확대 대비삼성폰 최대 무기 페이먼트 효과 희석… 출시 앞둔 갤S23 영향 촉각
  • 애플페이 ⓒ애플홈
    ▲ 애플페이 ⓒ애플홈
    애플의 스마트폰 간편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이달 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페이'와 맞대결에 나선다. 애플페이의 결제방식 때문에 당장은 사용처가 넓지 않지만 페이 서비스가 스마트폰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떠오르면서 양사 모두 경쟁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 간편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이르면 11월 30일부터 한국시장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애플페이는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 서비스 시작을 위해 주요 사용처에 단말기가 보급된지는 이미 오래고 출시에 앞선 마지막 관문으로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도 진행한다. 애플은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 관련 약관에서 이 서비스를 '2022년 11월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명시한 바 있어 시행일 전까지는 금감원 심사를 통과해 서비스 준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도 애플페이가 한국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결제 방식인데, 국내에선 카드결제 단말기로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TS) 방식을 쓰는데 반해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MTS와 NFC 방식을 모두 지원해 국내 스마트폰 간편결제시장에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애플이 이런 한국시장의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서라도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규모 가맹점들을 중심으로 NFC 방식의 결제 단말기 설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범용처가 많지 않더라도 시장에 일단 진입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는 모습이다.

    애플과 손을 잡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단말기 도입에 용이한 일부 대형 가맹점들을 모집해 초기 사용처 확대에 나서고 있고 당초 도입이 예상됐던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 이어 롯데하이마트, 이디아 커피 등도 애플페이 사용처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래도 소비자들이 제대로 애플페이를 사용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애플페이 시행 초기에는 NFC 단말기 보급에 지원이 많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결국 가맹점 부담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대형 가맹점 이외에 중소 가맹점까진 애플페이 사용이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직은 애플페이가 도입되는 데 의의가 더 큰 수준이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페이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가맹점 확보 작업이 더딜 수는 있지만 애플의 국내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나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이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는 물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애플페이 국내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견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페이를 단순 결제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신분증이나 탑승권, 디지털 키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말 그대로 전자지갑으로 변모시켰다. 삼성페이는 이달 초부터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불어 삼성페이 론칭 이후 처음으로 서비스 단독 광고도 만들었다. 지난 2019년 갤럭시S10 출시와 함께 광고한 것 외엔 별도의 광고가 없었던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을 견제해 삼성페이만의 전자지갑 기능을 강조한 광고를 내놓은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애플페이가 시범 서비스를 거쳐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는 내년에는 삼성이 스마트폰 판매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은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신모델인 '갤럭시S23'을 예년보다 한달 가량 일찍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성장에 제동이 걸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페이의 국내 진입과 같은 경쟁 변수들이 많아지면서 출시 시점을 앞당겨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