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확보 화성서 연간 폐배터리 파쇄 7천t 처리자회사 인선모터스, 국내 폐자동차 처리 1위폐배터리 재료 수급 선점 기대
  • ▲ 인선모터스 전기차 배터리 전용보관랙 설비. ⓒ아이에스동서
    ▲ 인선모터스 전기차 배터리 전용보관랙 설비. ⓒ아이에스동서
    건설·환경·제조 종합기업 아이에스동서는 경기 화성시에 약 2500평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용 부지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부지에는 수도권 최대 물량인 연간 7000t 규모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파쇄)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3년여간 친환경 사업에 집중해 왔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가능성을 일찍이 점 찍어 두고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폐배터리의 재활용은 전기차 등에서 수거한 폐배터리와 양극재, 배터리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스크랩을 수집 및 방전, 해체한 후 스포크 설비에서 전처리 과정을 통해 파우더(블랙매스)로 만든 뒤 허브 설비에서 금속 분류 및 추출하는 후처리 과정을 거쳐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생산해 내는 과정을 거친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국내 건설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1위인 인선이엔티와 그 자회사인 폐자동차 처리업계 1위 인선모터스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 폐리튬이온 이차전지 재활용을 시작한 2차전지 금속폐기물 처리업체 TMC(타운마이닝캄파니) 투자와 2022년 1월 2차전지 원재료 추출 북미 최고 기술을 보유한 배터리 리사이클 업체 리시온(Lithion)의 지분확보 및 국내 독점 사업권을 계약했다.

    인선이엔티의 자회사 인선모터스는 현재 경기 고양시에 사업장을 두고 국내 폐자동차 재활용 분야에서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수도권에서의 비중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폐배터리 중간 재활용 인허가를 취득해 연간 7500t 규모로 배터리 수거 및 해체 설비를 운영하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돌입할 경우 이러한 독보적인 폐차 관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폐배터리 재료 확보에 있어 확고한 우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화성 부지 확보를 통해 배터리 수거-해체-파쇄까지 이어지는 전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이번 공장 부지 확보를 통해 수도권에서만 전기차 2만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미 상용화된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관계 회사인 TMC 등을 통해 향후 탄산리튬 등 후처리까지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은 2030년 21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비율을 규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의 경우 12%를 시작으로 2035년에는 20%까지 회수해 제조해야 하는 규제다.

    또한 미국 내 시행을 앞둔 IRA는 중국 원재료 및 소재·부품·장비를 60% 이상(2027년 20%로 하향) 포함한 배터리에 대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완성차 생산 기업, 배터리 완제품 제조 기업 등 국내외 대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원자재 확보 및 폐배터리 자원 재활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 대신 폐배터리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리사이클에 재료가 되는 폐배터리 확보도 동시에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