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생중계 동시접속자 수 등 성과 공개오픈톡·실시간 중계 라이브톡·숏폼 등 커뮤니티 활성화기사 댓글·이모티콘 차단, 커뮤니티 역행 구설수
  • ▲ ⓒ네이버 오픈톡 화면 캡처
    ▲ ⓒ네이버 오픈톡 화면 캡처
    네이버가 월드컵 생중계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댓글은 막아 상업화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전 최다 동시접속자는 약 218만명, 누적 시청자는 약 1152만명을 기록했다. 생중계를 보면서 채팅하는 라이브 응원톡은 약 40만개를 기록했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비슷한 ‘오픈톡’은 3일 기준 2469개가 개설됐다.

    한국과 포르투갈전 경기가 먼저 끝나자 16강 경우의 수를 고려해 약 236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가나와 우루과이전에 동시 접속했다는 전언이다. 당시 트래픽이 몰리면서 경기 영상은 광고 재생이 지연되거나 낮은 화질로 시청이 강제 적용되기도 했다.

    네이버가 월드컵 생중계 관련 지표를 공개한 것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앞서 9월 스포츠를 주제로 참여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과 이슈톡을 선보였다. 이슈톡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이용자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기사와 영상, 데이터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투표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오픈채팅을 스포츠 이외 분야로 확대하고 이를 광고와 커머스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C2C 중고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도 커뮤니티와 관심사 기반 서비스가 커머스와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바탕으로 상업화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기사 댓글과 감정표현은 막혀 이중 잣대를 적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기사 댓글이 공인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2020년 연예·스포츠 분야 댓글을 잠정 폐지했다.

    네이버는 댓글 창 상단에 배치한 공감 버튼도 ‘좋아요’와 ‘훈훈해요’ 등 긍정적 표현 외에 ‘슬퍼요’, ‘화나요’를 운영한 바 있다. 해당 서비스도 댓글 폐지에 편승하고, 부정적인 감정표현으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겠다며 5가지 기사 추천 버튼으로 바꿨다.

    댓글 폐지와 감정표현 개편은 과도한 조치라는 이용자들의 반발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공론의 장으로서 기사 댓글을 통한 비판을 원천 차단한다는 점에서다. 댓글과 감정표현 개편 이후 네이버 뉴스 이용자들은 타 포털의 기사를 소비하거나, 커뮤니티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네이버는 이미 비속어나 모욕적인 표현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클린봇 서비스를 댓글에 적용하고 있다. 실시간 채팅에서도 비속어 등을 블라인드 처리하는 기술이 적용돼있다. 이용자들은 라이브 응원톡에서 특정 키워드를 입력했더니 블라인드 처리됐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결국 네이버가 향후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를 위해 오픈채팅 활성화에만 열중한 나머지, 논란이 되는 기사 댓글 등 공론의 장은 사전에 차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AI를 활용한 필터링 기술이 발전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했지만, 연예·스포츠 분야 뉴스 댓글 서비스 재개는 요원한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예와 스포츠 분야 댓글을 재개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잠정 중단한 상태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