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재추격 시동…시장점유율 격차 3.4%포인트로 줄어미래에셋, 상품 라인업 적극 확대…삼성, 글로벌 전략 대응
  •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선두 경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TIGER차이나전기차 ETF의 부진으로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주춤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파킹형 ETF 상품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부동의 1위 삼성자산운용과 그 격차를 좁히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34조6744억원,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42.3%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31조9400억원, 시장점유율은 38.9%를 기록하며 삼성운용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3.4%포인트로 역대 최소다.

    올해 내내 이어지던 두 업체 간 각축전은 하반기 들어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초(35.6%)부터 지난 7월(38.9%)까지 매달 삼성자산운용과 격차를 줄곧 좁혀오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8월 들어 주춤했다. 10월말 들어선 37.1%까지 내려오며 5월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전기차 업종 부진으로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등 대표 테마 ETF의 순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상장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와 KODEX200 순자산이 급증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기초로 한 상품으로, 하락장에서도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는 지난 9월 역대 최단기간 순자산 3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누적 순매수액도 200일 만에 8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는 다시 6.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들어 상황은 다시 반전되고 있다. 한 달 만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38.9%)은 전달 대비 2%포인트 가까이 급증하며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도 전달 대비 5000억원 가까이 늘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3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CD 금리를 추종하는 증권사 파킹형 ETF가 은행 파킹통장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영향이다. 11월 한 달에만 이 ETF 순자산은 3조원이상 늘었고, 두 달간 개인 순매수액은 52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은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상품 라인업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 대항마로 KOFR를 기초로 한 TIGER KOFR금리액티브를 포함해 지난 11월에만 5개 ETF를 상장했고,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등 분기 배당되던 2개 상품의 지급 주기를 월 분배 형식으로 전환하면서 9개 월 분배 ETF 라인업을 갖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한 달 2개꼴로 상장하는 게 보통이지만 11월 들어선 이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상품 출시가 이뤄졌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배당 주기를 월 배당으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여전한 선두를 수성하고 있지만 삼성자산운용도 다급해졌다. 이 회사는 영향력 확대를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미래 트렌드를 이끌어 갈 글로벌 투자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단순히 글로벌 ETF 상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해외법인을 통한 직상장 및 운용도 염두하고 있다. 앞서 삼성운용은 지난 4월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혁신적인 상품 개발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운용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ETF 상품을 한국과 아시아에서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앰플리파이사와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뉴욕과 홍콩, 런던의 현지 거점을 아우르는 글로벌 ETF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KODEX 200을 능가하는 글로벌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