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후 세대교체·변화에 중점이번 인사서 미래 모빌리티 그룹 방향 구체화올해 인사 폭은 예년에 비해 작을 것으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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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조만간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2년간 세대교체와 변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인사에서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높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임원 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대표 및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후속 인사가 임박했음을 예고했기 때문이다.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맡게 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했다.이번 인사에서는 GSO의 각 부문 인사 및 세부 역할이 결정되면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SO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서 “향후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임원 인사 규모가 예년에 비해 작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2년간의 정기 임원 인사를 살펴보면 큰 폭의 변화가 이뤄졌다.2020년 인사에서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가 실시됐다. 신규 임원 승진자 중 약 30%는 미래 신사업·신기술·연구개발(R&D) 부문에서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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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인사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3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은 40대로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이뤄졌다. 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은 37%에 달하면서 미래를 위한 변화와 실적 위주의 인사가 단행됐다는 평가다.게다가 2년간 인사를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을 보좌했던 가신 그룹의 대부분이 물러나면서 정의선 체제가 강화됐다. 2020년 인사에서는 김용환 부회장과 정진행 부회장, 2021년 인사에서는 윤여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선임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윤 부회장의 퇴진으로 2019년 6명에 달했던 그룹 부회장은 현재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게 됐다.업계에서는 정 회장 체제 3년차를 맞으면서 그동안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경영 환경 등을 감안하면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한편, 현대차그룹이 단기간 내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을 야기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다가 자칫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한 현 정부의 기조를 감안하면 당분간 지배구조에 대한 움직임을 갖지 않을 공산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