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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임 사장, 신사업·주가부양 과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해온 전략‧투자 전문가지난해 복귀, 지누스‧에스트래픽 등 M&A 주도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자회사 재무강화 힘 실을 듯

입력 2022-12-07 13:29 | 수정 2022-12-07 13:34

▲ 이호정 신임 총괄사장.ⓒSK네트웍스

SK그룹이 정기인사에서 계열사 CEO급을 대부분 유임한 가운데 SK네트웍스의 수장을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호정 신임 총괄사장이 최성환 신임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3세 승계 연착륙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달 초 임원인사를 통해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을 새로운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박상규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신임 대표는 SK핀크스 대표와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는 SK㈜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온 전략·투자 전문가다. 지난해 SK네트웍스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복귀해 본사·투자사 사업 체질 강화와 전기차 인프라 확장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인사 발표 당시 SK네트웍스 측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 속에서 조직 운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려했다”면서 “(이 대표는)변화와 혁신을 통해 SK네트웍스의 새로운 미래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수장 교체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재무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호정 신임 대표는 2017년 SK㈜에서 근무할 당시 포트폴리오5 실장, 투자3센터, 투자2센터장을 거치며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신성장 사업 발굴 및 추진에 앞장서왔다. 특히 바이오와 에너지 사업 관련 투자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신성장추진본부 본부장으로 최종 결렬된 매트리스·가구 제조 기업 지누스 인수와 전기차 급속충전기업 에스트래픽의 전기차 충전사업부 인수에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동시에 재무 부문을 포함한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겸임하며 회사의 자금 흐름 관리 또한 총괄해왔다. 신사업 발굴 및 투자는 물론 재무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전략통인 셈이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발표한 후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오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추진하는 사업형 투자회사는 핵심 자회사인 SK렌터카와 SK매직을 중심으로 자체 사업을 영위하면서, 투자회사로서 재무적투자자(FI)의 역할도 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기업을 말한다.

올 들어 SK네트웍스가 진행한 투자내역을 보면 ▲미국 뇌 회로 분석기업 앨비스 ▲친환경 대체 가죽기업 마이코웍스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업 에버온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NFT 솔루션기업 블록오디세이 ▲홈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미국 첨단 농업 스타트업 사반토 ▲급속충전업체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 등이다. 

SK네트웍스가 투자한 기업들은 상당수가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는 미래지향적 사업에 집중돼있다. 금리 인상, 긴축기조 등 국내외 경영환경 급변으로 투자한 기업들의 성과가 나오기까진 적잖은 시간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경기둔화로 긴축경영이 예상되면서 렌탈, 렌터카 등 자회사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와 SK매직은 금리와 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재무관리가 중요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또한 SK렌터카의 호조세는 중고차 차격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 영향이 컸기에 자체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이, SK매직은 가전 시장 둔화를 돌파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주가 부양도 이 신임 사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전 계열사에 주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러나 SK네트웍스 주가는 1년간 우하향 곡선 추세를 띄고 있다. 올해 1월 3일 종가 기준 4960원이었던 주가는 12월 6일 4065원으로 1년새 18%나 빠졌다. 최성환 사업 총괄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지속적 신사업 투자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신임 총괄사장은 2016년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며 종합렌탈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한 전례가 있다”면서 “현재 SK네트웍스의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3세 승계 연착륙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야 해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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