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말 산타랠리 여부 美 CPI·FOMC 달려예상치 상회한 11월 PPI…CPI 결과 낙관 힘들어빅스텝 가능성…최종금리 가늠할 점도표 확인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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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경기 침체 우려가 엇갈린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미국 물가지표와 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연말 산타랠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86% 하락하면서 2300선으로 내려왔다. 

    개인과 기관 순매수에도 외국인이 9571억원을 순매도한 점이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1조3181억원어치를 팔았다.

    최근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건 최근 고용지표와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긴축에 대한 공포감이 되살아나고 있어서다.

    오는 13~14일 예고된 연준의 12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지난 9일 발표된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CPI가 7.3%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월(7.7%)보다 낮은 수치다. 11월 CPI 상승률이 둔화한다면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러나 예상치를 웃돈 PPI 결과에 CPI 상승률 역시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파월 연준 의장의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 이후 시장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만 만약 11월 CPI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시장은 다시 한 번 휘청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0bp 인상 확률은 78% 이상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올해 마지막 FOMC에 따라 연말 산타랠리 여부 등 향후 방향성을 정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며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관망 흐름이 예상된다"며 "업종에서도 외부 정책 변화에 힘입어 단기 급등한 분야의 모멘텀이 지속하기보다는 빠른 순환매가 펼쳐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 빅스텝을 밟더라도 최근 노동시장의 양호한 흐름과 임금 오름세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수준이 4.75~5.0% 수준을 예상하는 확률이 49.5%로 추가 빅스텝을 높게 보고 있다"며 "물론 3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의미하는 5.25~5.5% 정책금리 확률은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보다 점도표의 추가 상향폭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상향이 이뤄질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추가적인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시장 눈높이가 달라질 것"이라며 "점진적인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통화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