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에서 그룹 임원 75명 퇴진… 작년보다 5명 늘어단일 계열사에선 롯데건설 퇴임이 16명으로 최다 유통군HQ도 23명 옷 벗어… 백화점·하이마트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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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2023년 인사 키워드는 '쇄신'이 될 전망이다. 그룹의 승진 규모가 전년 보다 소폭 늘어난 동시에 퇴임 임원의 수도 전년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퇴직 임원의 20% 가량이 롯데건설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쇄신’의 대상이 명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단일 계열사 중 임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계열사가 됐다.15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단행된 정기임원 인사에서 옷을 벗은 임원의 수는 총 75명으로 전년 정기인사의 70명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승진한 임원은 총 180명으로 전년의 178명 보다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더 많이 승진하고 더 많이 옷을 벗었다는 이야기다. 특히 계열사 단위로 본다면 가장 많은 퇴임 임원이 발생한 곳은 롯데건설이었다. 롯데건설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총 16명의 임원이 옷을 벗으면서 임원수가 감소했다. 롯데건설의 신규 임원승진자는 8명에 불과하다. 특히 각부문장과 본부장의 퇴진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대규모 세대교체가 진행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롯데건설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로 인해 그룹 다른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야 했던 상황이 이번 롯데건설의 임원 대거 퇴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HQ 단위에서는 유통군HQ가 가장 많은 퇴직 임원을 배출했다. 유통군HQ는 총 23명의 퇴직임원이 발생했는데 이중 15명이 롯데쇼핑 임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부문에서만 7명의 임원이 옷을 벗었는데, 이들 중 4명이 백화점 점장이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도 5명이 이번 인사에서 퇴임했다.다만 백화점 부문에서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총 11명이 승진했고 유통군HQ에서 29명이 승진했다는 점에서 김상현 유통군HQ 부회장 체제가 2년차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색깔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이 외에도 식품군HQ와 화학군HQ에서 각각 9명의 임원이 퇴직했고 호텔군HQ에서는 3명의 임원이 물러났다.롯데그룹은 이번 정기인사에 대해 “2023년 임원인사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했다”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