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쉘, 기자간담회 열고 국내 진출 공식화 유니트리, 올해부터 이마트서 휴머노이드 판매웨어러블부터 휴머노이드까지 … 中, 시장 선점
  • ▲ 하이퍼쉘 앵거스 판(Angus Fan) CPO가 하이퍼쉘의 비전과 제품의 핵심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주재용 기자
    ▲ 하이퍼쉘 앵거스 판(Angus Fan) CPO가 하이퍼쉘의 비전과 제품의 핵심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주재용 기자
    중국 로봇 기업들이 웨어러블부터 휴머노이드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용 장비에 머물던 로봇이 일상·레저·유통 채널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국이 중국 로봇 산업의 ‘전초기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중국 웨어러블 로보틱스 기업 하이퍼쉘은 24일 서울 명동에서 국내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국내 독점 유통은 브이디로보틱스가 맡아 마케팅·영업·유통·사후서비스(AS) 전반을 담당한다. 회사 측은 사전 예약 단계에서부터 수백 명의 관심이 몰리며 국내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함판식 브이디로보틱스 대표는 “한국은 전 연령층에서 등산·사이클·러닝 등 아웃도어 레저 인구가 두텁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하이퍼쉘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하이퍼쉘은 2021년 설립 이후 CES 2025 로보틱스 부문 최고 혁신상과 IFA 2025 모빌리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퍼쉘X 시리즈’는 울트라·카본·프로·고(Go) 등 4종으로,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해 필요한 순간에만 힘을 보조하는 외골격 구조가 특징이다.

    최상위 모델 ‘울트라’는 무게 1.8㎏에 최대 1000W 출력을 제공하며 시속 25㎞까지 보조해 신체 부담을 최대 39% 줄인다. 카본과 프로는 최대 800W 출력으로 체력 소모를 약 30% 낮췄고, 일상형 모델 ‘고’는 출퇴근·산책 등 생활 보행에 초점을 맞췄다. 브이디로보틱스는 레저용은 물론 건설 현장·산림 관리 등 업무용 수요까지 겨냥해 온·오프라인 판매, 체험존 운영, B2B 대여를 병행할 계획이다.
  • ▲ 하이퍼쉘의 웨어러블 로봇 제품들. ⓒ주재용 기자
    ▲ 하이퍼쉘의 웨어러블 로봇 제품들. ⓒ주재용 기자
    중국 로봇 기업들의 공세는 웨어러블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대형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서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에 상설 ‘로봇 스토어’를 열고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4족 보행 로봇 ‘Go2’를 전시·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고르듯 로봇을 체험하고 구매하는 B2C 채널을 구축한 셈이다.

    키 127㎝, 무게 35㎏의 G1은 보행·착석 동작과 360도 라이다 기반 환경 인식이 가능하며 가격은 3000만원대다. 4족 보행 로봇 Go2는 400만원대로 책정됐고, 매장 오픈 직후 실제 판매로 이어지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업계는 중국 로봇 기업들의 공세 배경으로 막대한 내수 데이터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양산 역량을 꼽는다. 중국 로봇 산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용화 원년’을 맞았고,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연간 5500대를 넘어섰다. 부품 공급망 내재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중국 로봇 기업들의 ‘테스트베드’로도 주목받는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로봇 밀도는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1220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로봇에 대한 경험치가 높고, 가격보다 소프트웨어·센서·AS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도 중국 기업들의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서빙 로봇의 70% 이상과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반가량을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이어 웨어러블부터 휴머노이드까지 전선을 넓히는 중국 로봇 기업들의 한국 공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패가 글로벌 확장 속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