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면적 15% 줄이고 콘텐츠로 채워배색 구분 통한 공간 구획 나눠… 한 층에 여러 공간 체험요나스 지허 등 아티스트 콘셉 반영으로 차별화
  • ▲ 1년여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더현대 대구' 외관ⓒ조현우 기자
    ▲ 1년여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더현대 대구' 외관ⓒ조현우 기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9층에 올라서자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인위적인 조명이 아닌 통유리로 된 벽면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자연채광은 층 전체를 환하게 만들었다.

    16일 오전 찾은 더현대 대구의 차별화 포인트는 9층에 마련된 복합문화예술공간 ‘더 포럼 by 하이 아욘’이다. 4565㎡(1380평) 규모로 들어선 더 포럼의 공간은 물리적·심미적 공간으로 구획이 나뉘어있다.

    이 공간은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 워킹컵’과 다양한 공연과 강연이 열리는 실내광장 ‘콜로세움’, 최대 9m 높이의 대형 조각상 7개가 설치된 실외 조각공원 ‘게이츠 가든’으로 구성됐다.
  • ▲ 물리적 구획에 더해 배색을 나눠 공간을 나누는 효과를 줬다.ⓒ조현우 기자
    ▲ 물리적 구획에 더해 배색을 나눠 공간을 나누는 효과를 줬다.ⓒ조현우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드는 것은 벽과 바닥의 패턴이다. 더 포럼을 설계한 아티스트 하이메 아욘은 고대 문명에 주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9층에 들어서면 하얀색 기둥과 물결무늬 곡선이 눈에 든다. 카페 워킹컵, 콜로세움, 게이츠 가든, 더 포럼샵 등이 자리잡아 특유의 분위기를 자랑한다.

    9층은 물리적인 구획과 심미적인 공간으로 공간을 나눴다. 하얀색 기둥을 중심으로 왼쪽은 야외정원으로 꾸며졌고, 오른쪽은 하이 아욘 특징을 살려 원색 위주의 색감으로 꾸며졌다. 소비자들은 층고 높낮이의 변화로 같은 층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기충분했다.

    외부 정원에 나서자 잔잔한 클래식한 음악이 들려왔다. 하얀색 조형물들로 이뤄진 정원을 둘러보고 안으로 드러서자, 재즈풍의 경쾌한 음악이 들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층마다 콘셉트에 맞춰 다른 음악을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더현대 대구'를 관통하는 것은 '색'이다ⓒ조현우 기자
    ▲ '더현대 대구'를 관통하는 것은 '색'이다ⓒ조현우 기자
    더현대 대구를 관통하는 것은 ‘색’과 ‘자연’이었다. 매 층마다 색으로 구획을 나눴고, 그와는 별개로 자연친화적인 숲과 나무 등을 조성해 통일감을 줬다. 매 층을 들릴 때마다 콘셉트에 맞는 음악으로 새로운 공간에 진입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층 공간 중간중간마다 비주얼 아트 워크를 맡은 ‘요나스 지허’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그간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원색 위주의 배색이 눈에 띄었다.

    더현대 대구는 ‘더현대 서울’처럼 영업면적을 줄이고 문화와 에술 시설을 늘렸다. 실제로 문화 예술 괄련 시설은 총 5047㎡(1530평) 규모로 들어섰다. 이는 리뉴얼 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영업면적은 기존 대비 15% 줄었다.

    최근 백화점 주요 소비군으로 꼽히고 있는 MZ세대를 위한 공간도 확보했다. 대구 지하철 1·2호선 반월당역과 이어지는 지하 2층에는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졌다. 하나의 층에 총 5개의 공간별 컨셉 컬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하 2층은 ‘나이스웨더’, ‘피어’, ‘스미스 앤 래더’ 등 MZ세대가 좋아할만한 공간으로 꾸몄다. 이날 나이스웨더에 위치한 올드 페리 도넛에는 이미 줄이 에스컬레이터까지 서 있었고, 스미스 앤 래더에는 다양한 가죽제품을 구경하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 ▲ 지하 2층은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로 채웠다.ⓒ조현우 기자
    ▲ 지하 2층은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로 채웠다.ⓒ조현우 기자
    지하 2층은 ‘나이스웨더’, ‘피어’, ‘스미스 앤 래더’ 등 MZ세대가 좋아할만한 공간으로 꾸몄다. 이날 나이스웨더에 위치한 올드 페리 도넛에는 이미 줄이 에스컬레이터까지 서 있었고, 스미스 앤 래더에는 다양한 가죽제품을 구경하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백화점의 꽃인 1층에서는 리뉴얼을 통해 명품을 강화했다. ‘보테가베네타’는 경남지역 최대 규모로 들어섰으며, ‘질샌더’, ‘오프화이트’는 지역에서 첫 매장이다.

    이밖에 구찌, 루이비통, 펜디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다. 에르메스와 샤넬은 입점해있지 않지만 이번 리뉴얼을 통해 더현대 대구는 쇼핑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몰로서의 콘텐츠를 갖추게 됐다. ‘문화’와 ‘콘텐츠’롤 채운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원형 더현대 대구 점장은 “매장을 상품으로 채우는 대신 탁 트인 공간 디자인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더현대 대구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찾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