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롯데CVS711, 모회사 롯데CVS 흡수합병롯데지주-코리아세븐-롯데CVS711 지배구조 단순화내년 세븐일레븐 전환 100% 후 양사 합병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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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합병이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 2월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롯데씨브이에스711(롯데CVS711)이 모회사인 롯데씨브이에스(롯데CVS)를 역합병 형태로 흡수키로 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한지 약 반년만에 33%의 전환에 성공했다는 자신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븐일레븐은 내년 말까지 남은 미니스톱을 100%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합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롯데CVS711은 내년 2월 1일부로 모회사인 롯데CVS를 흡수합병 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롯데CVS711이 모회사인 롯데CVS를 흡수하는 역합병 형태다. 

    합병 비율은 롯데CVS와 롯데CVS711이 1.00 대 7.6969697다. 롯데CVS711이 코리아세븐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CVS의 주식 1주당 7.6969697주를 교부하게 된다. 코리아세븐이 롯데CVS를, 롯데CVS가 롯데CVS711의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가능성은 없다.

    이번 합병을 통해 롯데CVS711은 코리아세븐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기존의 롯데지주-코리아세븐-롯데CVS-롯데CVS711로 이어지던 복잡한 지배구조가 롯데지주-코리아세븐-롯데CVS711로 단순화되는 셈이다. 

    롯데CVS는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이번 합병 이후 소멸 과정을 밟게 된다. 롯데CVS711은 한국미니스톱이 롯데그룹에 인수된 이후 교체된 사명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금까지 법인이 나눠져 있으면서 비효율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합병을 통한 업무 간소화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 측은 이번 합병이 장기적으로 코리아세븐-롯데CVS711의 합병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의 통합이 기대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점포 수는 850여개로 전체 점포의 33%에 달한다. 이런 추세대로면 내년 말이면 미니스톱 점포의 100%가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리아세븐과 롯데CVS711의 합병을 내년 하반기로 목표하는 이유다.

    코리아세븐과 롯데CVS711은 이미 조직의 통합이 이뤄진 상황. 운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양사의 합병도 필수적이다. 과거에도 코리아세븐은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이후 2020년 합병을 진행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의 경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시장 빅2로 꼽히는 CU, GS25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을 통한 점포 확대와 더불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