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초특가' 해외여행으로 시장 공략최근 1~2년간 코로나 국내여행 특수 및 대규모 투자 유치 바탕업계, 외형 성장 집중 전망… 수익성 악화 우려도 존재
  • 숙박앱 업계가 이번엔 해외여행 시장 경쟁에 나선다.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초반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 과정에서 특가 프로모션이 치열해지며 자칫 출혈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0~11월 만 20세 이상 내국인 소비자가 온라인 여행·레저 서비스와 관련해 결제한 금액은 1조922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야놀자와 부킹홀딩스, 에어비앤비, 여기어때,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상위 6개 기업에서의 결제 추정금액이다. 

    야놀자 산하 인터파크 엔터·투어, 데일리호텔 등을 모두 합친 결제 추정금액은 6189억원이다. 2위는 아고다와 부킹닷컴을 포함한 부킹홀딩스(4061억원)가 차지했다. 

    그 뒤로는 ▲에어비앤비(3497억원) ▲여기어때(2383억원) ▲익스피디아(1678억원) ▲트립닷컴(142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익스피디아의 결제 추정치에는 호텔스닷컴이 포함됐다.

    업계에는 지난 10월 일본 정부가 외국인 여행객의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 재개를 발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시기 국내 여행으로 급성장한 숙박앱 역시 해외여행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야놀자가 인수한 인터파크는 구매한 항공권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차액을 100% 보상하는 '해외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진행한다. 여기어때는 자사가 직접 소싱한 숙박·항공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해외특가' 상품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최대 200%까지 차액을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

    여기어때는 지난 9월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는 항공과 숙소 결합 상품인 '해외특가'를 선보였다. 베트남 주요 도시들의 오픈을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에 이어 이번 달 방콕, 오키나와 상품을 신규 오픈했다.

    숙박앱들의 공격적인 최저가 프로모션은 코로나19 시기 국내여행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실적과 더불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에 따른 경쟁이다. 

    지난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각 영업이익 537억원, 155억원을 올렸다. 야놀자는 지난해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여기어때컴퍼니는 올해 4월 미래에셋캐피탈에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에서 사업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선 초기 비용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내년 상장 준비하고 있는 기업을 필두로 외형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은 맞지만 지나친 출혈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IT업계, 배달앱, 이커머스 등 과거 출혈경쟁을 펼쳤던 플랫폼 시장이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은 최저가 경쟁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지 않아 결국 출혈경쟁 아닌 수익화 집중 전략으로 변경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