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까지 잔금 완료 → 2월 28일로 연장 5000억원 조달해야 하는 인수금융 일정에 차질주주 '반대 의사 표시', 아직까지 접수 없어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효성티앤씨가 총 9200억원 규모의 효성화학의 핵심사업부인 특수가스(NF3)사업 인수가 내달 마무리 될 전망이다.
     
    애초 이달 31일 잔금 7820억원을 지불하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었으나, 자금조달 스케줄이 꼬이면서 최종 완납 시점을 2월 28일로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여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최종잔금일 1월 31일 → 2월 28일로 변경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 인수 대금일정을 변경했다. 1월 31일까지 3220억원을, 2월 28일까지 4600억원을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이 변경되면서 지급 채무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효성티앤씨의 자회사인 효성네오켐 지분 100%에 대해 효성화학과 근질권 계약을 체결했다. 만일 2월 28일까지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에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NF3 인수 게약건은 없던 일이 된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인수를 위해 내부자금 50%와 인수금융 50%를 각각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효성티앤씨가 보유한 현금이 1000억원 이하라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 3분기말 기준 효성티앤씨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87억원이다. 단기 금융자산을 보탠 기타유동자산도 840억원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효성티앤씨가 매출채권 회수와 유형자산 매각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유동성 확보 속도가 더뎠을 것으로 보고있다. 회사가 보유한 매출채권 중 상당 부분이 해외 거래와 연관돼 즉각적인 회수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양도하고 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팩토링(Factoring)을 활용하려 했으나 실행 속도가 잔금일을 치르기엔 빠듯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효성티앤씨의 매출채권 규모는 9595억원으로 연말 기점으로 1조원에 육박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효성 관계자는 "인수금융 스케줄이 지연된 것이지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 ⓒ효성티앤씨
    ▲ ⓒ효성티앤씨
    ◆ 주총 특별결의 이어 주가하락 부담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을 품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도 넘어야 한다. 오는 1월 23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효성티앤씨·효성화학의 최대주주인 효성은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41.63%와 52.32%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특별결의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주가 부진은 부담이다. 효성티앤씨는 22만6713원의 주식매수청구권을 주주들에게 부여했는데 이날 오전 10시 기준 효성티앤씨 주가는 22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이달 2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행사할 수 있는데 만일 주가가 22만6713원을 밑돌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가 늘어 회사가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사업 인수 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특수가스 인수에 관한 반대의사표시 접수를 받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부정적이다. 이날 기준 효성티앤씨 시가총액이 9867억원대인데 9200억원대 사업을 인수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1분기 중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향후 매출 전망 및 주주환원 방안 등이 담길 지 주목된다. 

    효성티앤씨는 2022년 주당 5만원의 현금배당을 안겼으나 2022년, 2023년에는 주당 1만원으로 대폭 배당률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