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그룹인사서 내정, 이달 2일 취임 취임 후 11개 사업장 현장경영 실시허성 "글로벌 수준의 OE 달성" 제시TF 출범,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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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 사장이 지난 9일 구미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선 모습. ⓒ코오롱인더스트리
이달 초 취임한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회복, 신사업 발굴이라는 중요한 미션을 맡았다. 허 사장은 ‘운영의 효율화(OE)’를 앞세워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허 사장은 지난해 11월 12일 그룹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에 내정됐으며, 이달 2일 임기를 시작했다.앞서 허 사장은 네덜란드 화학회사인 악조노벨 총괄이사, 삼화페인트 사장 등을 지낸 뒤 2021년 코오롱그룹에 영입됐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CSO(최고전략책임자), 코오롱ENP 대표를 맡으며,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다는 평가다.허 사장은 이달 9일 김천, 구미 지역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전국 11개 사업장을 방문하며, OE 개선 진행 상황과 안전 계획을 점검하는 현장경영을 실시했다.허 사장에게는 수 년간 부진이 이어졌던 실적을 개선시키고, 자동차 소재 사업 등 신사업 발굴 및 안착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특히 올해 코오롱인더의 외부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내 경기침체는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산업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이슈가 부각될 수 있는 가능성도 남아있다.코오롱인더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22년 5조3675억원에서 2023년 5조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고, 2024년에는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
- ▲ 실적 회복, 신사업 발굴이 허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영업이익도 2022년 2425억원에서 2023년 1576억원으로 35.0%나 줄었으며, 2024년에는 1758억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산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타이어코드 수요가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분석된다.코오롱인더는 지난해 8월 PET 필름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마이크로웍스(옛 SKC미래소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지난해 9월에는 이사회를 개최해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분할합병을 의결했다. 최근 분할합병이 완료되면서 사업 전문성 강화와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허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OE 달성’을 앞세우며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OE는 원료부터 생산, 출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약 30명 규모의 운영 혁신 TF 조직을 출범시켰으며, 오는 4월까지 석유수지,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사업부의 OE 초기 개선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달성해야 할 첫 번째 목표는 글로벌 수준의 OE”라면서 “이는 우리가 향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코오롱인더는 22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1월 경북 구미공장 아라미드 펄프 연간 생산량을 1500톤에서 3000톤으로 확대했다. 또한 이달 14일에는 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공장에 타이어코드 열처리 설비를 추가하는 등 실적 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허 사장은 “필름 사업 효율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자동차 소재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부 합병 등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준비”라면서 “2025년을 우리의 성공 문화 확립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임직원들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