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장 폐지, FTX 파산 여파 P2E 게임 휘청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안 적용, 故 김정주 별세 등 악재도우마무스메 이용자 권익 보장 마차 시위 등 권익 보호 움직임 활발
  • 지스타 2022 현장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지스타 2022 현장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2022년은 게임업계에 커다란 외풍이 불어닥친 한 해였다.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Play to Earn) 게임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에 나섰지만 테라·루나 사태, FTX 거래소 파산, 위믹스 상장 폐지 등 악재가 이어지며 횡보하고 있다.

    ◆ 韓 게임사, P2E 게임 사업 휘청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위메이드는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는 악재를 마주했다.

    지난 7일 법원은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 소속 거래소 4곳(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을 대상으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DAXA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상장 폐지를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바이백·소각 ▲발행량 축소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코노미’ 구축 ▲국내·외 거래소 추가 상장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 및 향후 사업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위메이드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적극 전개 중이던 컴투스 그룹 역시 외풍에 흔들렸다. 컴투스 그룹은 지난해 11월 테라와 협업을 통해 C2X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올해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의 영향으로 메인넷을 전환한 바 있다.

    지난 11월에는 컴투스홀딩스가 가상자산을 상장한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컴투스 그룹은 “FTX 거래소와 관련해 직접 투자한 바가 없어서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컴투스홀딩스의 XPLA를 구매한 투자자 피해 구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신뢰도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 故 김정주 별세 등 게임업계 악재

    애플의 기습적인 인앱결제 가격 인상도 국내 게임업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지난 10월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앱스토어 내 결제 통화 가격을 인상했다.

    애플 측은 구체적인 인상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콘텐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2주 전에 기습 공지한 데다, 환율 상승 폭보다 인앱결제 가격 인상률이 더 높게 책정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상품의 가격을 조정했다.

    자본 여력이 있는 대형게임사들이 기존 판매 가격을 유지했지만, 중소게임사들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 2월에는 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김 창업자는 온라인게임 불모지였던 국내 게임시장에서 ‘바람의나라’를 통해 게임강국의 싹을 틔운 1세대 리더란 평가를 받는다.

    김 창업자는 1994년 26살의 나이로 넥슨을 창업했다. 창업 이후 넥슨은 바람의나라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의 온라인게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게임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김 창업자는 자선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김 창업자는 2011년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활센터 건립비로 10억 원을 쾌척하는 등 총 250억 원가량을 어린이 재활치료 사업 등에 기부했다.

    ◆ 3년 만에 정상화된 지스타 성료… K-콘솔게임, 글로벌 시장서 인정받는 성과도

    코로나19로 인해 정상 개최가 어려웠던 지스타가 3년 만에 성공적으로 부활했다. 대형 게임사들의 다양한 신작으로 오랜만에 내실을 챙겼고 철저한 안전 관리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올해 지스타는 43개국, 987개사, 2947부스 규모로 개최됐으며, 4일간 약 18만 4000여 명이 올해 전시장을 방문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움츠렸던 게임사들이 다수의 신작을 들고 나오면서 행사의 퀄리티를 높였다.

    넥슨은 지스타 참가 이래 최초로 콘솔 플랫폼 시연을 준비하면서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브 등의 PC·콘솔 및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선보였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 스쿼드 등을 공개했고 크래프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 네오위즈는 ▲P의 거짓 등을 공개하면서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을 통한 한국 게임산업 발전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P의 거짓은 ‘게임스컴 어워드(Gamescom Award) 2022’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선정된 바 있는 P의 거짓은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까지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RPG로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과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한 독특한 세계관, 뛰어난 액션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콘솔 및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2023년 출시 예정이다.

    ◆ 이용자 권익 보호 움직임 ‘활발’

    이용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월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에서 불거진 운영 논란으로 인해 이용자들은 판교에서 마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과 사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개선해나가면서 정상화에 성공했다.

    8월 마차 시위 이후 100위권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던 매출순위는 서비스 6개월 기념 업데이트, 카카오게임즈의 각종 오프라인 이벤트, 이용자 소통 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최근 3위까지 복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월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의 ‘자체등급분류제도’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용자들이 움직였다. 당시 게임위는 15세 이용가로 서비스되던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에 블루 아카이브에 이용등급을 ‘청소년이용불가’로 분류하라고 권고했다.

    게임위의 이 같은 결정에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사건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감사원에 게임위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5000여 명의 이용자들은 국회 앞에 모여 게임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는 연대 서명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 14일 국민감사청구 심사위원회를 열고 게임위에 대한 감사 실시 결정을 내렸다. 감사원 측은 게임위의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통합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추진 과정 중 당시 업무 담당자 등의 업무처리 적정성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는 곧바로 착수될 예정이며 60일 이내로 종결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1월 말경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