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시즌, 케이블TV-PP, LGU+·왓챠 등 동맹전선글로벌 OTT, 광고 요금제 출시 등 수익성 개선 나서OTT 자체등급분류제 도입, IPTV 기술중립성 도입 등 규제 완화 정책도
  • ⓒ티빙
    ▲ ⓒ티빙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혜를 누렸던 방송업계가 2022년에 들어서면서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침공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전선 구축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OTT 업계 ‘합종연횡’ 전략 가속화

    OTT 업계는 코로나19 특수 이후 가입자가 상승폭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침체에 빠졌다. 위기에 빠진 OTT 기업들이 꺼내든 카드는 ‘합종연횡’ 전략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티빙이다. 티빙은 지난 1일 KT시즌을 흡수합병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티빙과 KT시즌은 각 사의 미디어 사업 전략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티빙은 KT시즌이 보유하고 있는 숏폼부터 미드폼까지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KT시즌 합병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KT는 자사의 콘텐츠를 글로벌로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티빙은 KT시즌과 합병 이후 500만 명 이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OTT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왓챠는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을 추진했다. 최근까지 LG유플러스가 왓챠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올랐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되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왓챠의 약 400억 원 규모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의 반발과 490억 원 규모의 CB 상환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무산됐다.

    이 밖에도 웨이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파트너십 강화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난 9일 카카오엔터의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IP 활용에 나선 상황이다.

    케이블TV와 IPTV 등 유료방송업계의 협력도 두드러졌다. 케이블TV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공동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 위해 케이블공동제작협력단을 출범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OTT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콘텐츠 공동 전략 수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콘텐츠 브랜드인 ‘아이픽(!PICK)’을 선보이기도 했다.

    ◆ 수익성 개선 나선 글로벌 OTT, 광고요금제 첫선

    수익성 악화로 시름하고 있는 글로벌 OTT는 광고요금제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광고요금제는 영상 재생 시 광고를 제공하는 대신 구독료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1월 광고요금제를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는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기존의 베이식 요금제(월 9500원) 보다 4000원 저렴한 55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라이선스 제한으로 일부 영화는 시리즈 시청이 불가하며 콘텐츠 저장도 할 수 없는 등 기능이 제한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미국에서 광고요금제를 출시했다. 1시간 분량의 콘텐츠에 15~30초 광고를 4분 동안 시청하는 방식으로 월 7.99달러(한화 약 1만 원)다. 아직 국내에는 해당 요금제가 도입되지는 않았다.

    한편, 광고요금제의 초기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보 분석업체 안테나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미국에서 넷플릭스에 가입한 신규 이용자 중 광고요금제를 선택한 비율은 9%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고객을 포함한 전체 미국 고객 중 광고요금제를 선택한 비율은 0.2% 정도로 추산된다.

    ◆ OTT 자체등급분류제 도입, IPTV 기술중립성 도입 등 규제 완화 정책 이어져

    OTT 업계의 숙원 과제로 불리는 자체등급분류제가 도입되는 성과도 있었다. 자체등급분류제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비디오물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없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받은 사업자가 자율적인 등급분류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동안 OTT 업계에서는 자체등급분류제가 도입되지 않아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고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자체등급분류제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9월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내년 4월 도입될 예정이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기술중립성 도입이 눈길을 끈다. 기술중립성이란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각기 다른 형태의 유료방송 사업자가 기술 유형과 관계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일컫는다.

    기존에는 케이블TV 사업자는 RF(Radio Frequency) 방식으로, IPTV 사업자는 인터넷 통신 방식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다만, RF 방식은 가용 주파수 대역이 제한돼 채널 수 확대 및 채널당 전송 용량에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기술 장벽으로 작용했던 전송 방식 제한을 해소하고 기술중립성을 도입하면서 케이블TV 역시 인터넷 통신 기반의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