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프로모션 줄이고 중개 수수료 개편이용자 감소세에… '포장 수수료 0원' 연장퀵커머스·배달로봇 등 신사업 확대
  • 코로나19로 고성장을 거듭한 배달업계가 올해 4월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엔데믹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올 한 해는 그간 치열했던 업체 간 프로모션 경쟁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들은 수수료 체계 개편 및 신사업 확대에 나섰다.

    ◆ 라이더 모시기 '끝'… 배달비 프로모션 감소

    지난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단건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며 라이더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라이더 확보 경쟁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엔 4000~6000원 수준에 불과했던 건당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배달비는 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쿠팡이츠의 라이더 프로모션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배민의 프로모션 역시 축소되며 양사의 출혈 경쟁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 수익성 개선 나선 배달업계, 수수료 개편

    적자를 불사하면서 배달 경쟁을 펼쳤던 배민과 쿠팡이츠는 라이더 프로모션을 줄임과 동시에 단건 배달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양 사는 '중개 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으로 고정했던 단건 배달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쿠팡이츠는 2월부터 최대 수수료 27%(배달비 포함형)의 요금제형 수수료를, 배민은 3월부터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수수료를 개편했다. 

    배민은 ▲중개 이용료 6.8%, 배달비 6000원(기본형) ▲중개 이용료 15%, 주문 금액별 배달비 900~2900원(배달비 절약형) ▲중개 이용료·배달비 통합 27%(통합형) 등 3가지 요금 체계로 구성했다.

    이들은 개편 전 요금제와 비교해 수수료율을 낮췄다고 주장했으나, 자영업자는 프로모션 금액으로 이용해왔던 터라 체감상 요금 인상으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 ◆포장 수수료 0원… 프로모션 재연장

    이달 초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 수수료' 유료화 일정을 또다시 미뤘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 중개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코로나19,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배민은 2020년 8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관련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포장 주문 수수료 0원 정책을 시작했으며, 무료 프로모션 연장은 이번으로 7번째다. 

    쿠팡이츠도 지난해 10월 포장 서비스를 도입할 때부터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펼쳐왔다. 배달앱 3사 중에서는 요기요가 유일하게 포장 주문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계는 이용자 감소가 포장 수수료 유료화를 미루게 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31일 민간 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개를 이용한 소비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396만7030명으로 3개월 전(7월 31일) 대비 30.2%(171만여 명) 감소했다. 

    앱별로 살펴보면 배달의민족 이용자 수는 413만4113명에서 300만1055명으로, 요기요는 102만9879명에서 65만1905명으로 각각 줄었다. 쿠팡이츠도 51만7372명에서 31만4070명으로 감소했다.

    엔데믹으로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마당에 포장까지 유료화에 나서면 식당과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음식배달 말고 퀵커머스, 로봇 등 신사업 확대

    배달앱업계는 배달음식 외에도 화장품, 신선식품, 의류 등 배달 영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배민은 B마트·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나섰으며, 요기요눈 지난해 9월까지 운영하다 서비스를 중단했던 '요마트'를 GS리테일 손을 잡고 부활시켰다.

    요기요는 과거엔 지역 내 상품을 보관하고 배송할 '도심형 물류센터'(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별도로 구축했으나, 지금은 기존의 GS프레시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퀵커머스는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데 반해 요마트는 GS를 발판으로 배달앱 최초로 전국 단위 퀵커머스를 구현했다.

    배민의 경우 '로봇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사업실 사업실을 분사해 ‘B-로보틱스’라는 별도 법인을 신설한다. 우아한형제들이 100% 지분을 갖는 자회사 형태로 내년 2월 법인 설립을 예정했다. 의사 결정 구조를 간소화하고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로봇배달'을 회사의 미래로 점찍은 바 있다. 올해 로봇배달서비스실을 서빙로봇사업실로 재편하고,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전용 앱 ‘배민로봇’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성장하며 출혈경쟁, 수수료 논란 등 진통을 겪었으나 현재는 성숙기에 접어든 단계"라며 "내년에는 배달 외에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배달시장은 지난 코로나19 시기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누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2019년 9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5조7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2019년)과 비교했을 때 2.5배 이상 확대됐다. 배달원 수도 2019년 상반기 11만9626명에서 올해 상반기 23만7188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전국 배달대행업체는 7794곳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