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회장, 최근 사명변경 방침 밝혀내년 3월 주총에서 'KG모빌리티'로 변경전기차 후발주자 약점, 대규모 투자 절실
  • ▲ 곽재선 쌍용차 회장이 지난 21일 '2022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서 사명변경 계획을 밝혔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 곽재선 쌍용차 회장이 지난 21일 '2022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서 사명변경 계획을 밝혔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가 내년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성공적인 사명변경과 경쟁력을 갖춘 신차출시가 경영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년 사명변경을 추진한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지난 21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2022 자동차인 시상식’에서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마무리하고 가장 고민했던 사안 중 하나가 바로 사명 문제”라면서 “쌍용차로 그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우리 그룹사의 이름인 KG모빌리티로 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라는 브랜드는 팬덤층이 있지만 인도 회사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다”면서 “결국 새로운 이름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나오는 신차들은 ‘KG’라는 이름이 붙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내년 3월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사명변경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브랜드 로고를 교체하고 이를 전국 영업점에 적용하려면 최소 수백억원 규모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후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하고 그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사명을 바꾸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도 “기존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라는 새 브랜드를 알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 쌍용차는 올해 KG그룹에 인수되면서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뉴데일리DB
    ▲ 쌍용차는 올해 KG그룹에 인수되면서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뉴데일리DB
    쌍용차는 올해 신차 ‘토레스’의 흥행 성공으로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내수판매는 6만3146대로 전년동기(5만553대) 대비 2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실적은 4만1720대로 65.8%나 늘었다. 특히 토레스는 올해 7월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1만9510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신차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토레스가 가성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추세가 뚜렷해지는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전기차 신차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내년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U100’, 2024년 코란도를 모티브로 한 전기차 ‘KR10’을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차가 전기차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생존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 올해 아이오닉6, EV6 GT 등 전용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수입 브랜드들도 앞다퉈 전기차 신차를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KG그룹에 인수되면서 당장의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없는 쌍용차가 뒤쳐진 전기차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쌍용차 측은 “최근 전기차 투자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앞으로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