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대표, 글로벌 C2C 시장 공략韓 크림, 日 빈티지시티 등 연계 시너지 확대 방침모조품'copy', 복제품 'replica' 등 검색시 다양한 가품 노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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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하면서 커머스 사업에 힘을 실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크림, 일본의 빈티지시티 등과 연계해 글로벌 C2C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포쉬마크 인수를 완료했다. 총 인수가격은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 5000억)로 평가되며, 인수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바탕으로 글로벌 C2C 주자로 등극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는 크림,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왈라팝,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 유럽 시장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부임 이후 커머스 사업을 핵심 먹거리로 점찍었던 만큼, 당초 인수 예정 시점인 4월에 비해 3개월이나 앞당기면서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SME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들의 롱테일 거래를 지원하던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방식이 수많은 사용자 간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는 C2C 서비스 방식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C2C 시장 태동기부터 주목해 왔다”며 “시장 초기 단계부터 장기적인 관점으로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구축을 시작했다. 이번 포쉬마크 인수로 북미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함으로써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글로벌 C2C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부터 가품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포쉬마크의 경우 가품 거래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사이트에서 모조품(copy), 복제품(replica) 등의 단어를 검색했을 때 다수의 상품이 노출되고 있다.

    포쉬마크가 주문 가격이 500달러(한화 약 62만 원) 이상일 때 정품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가품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쉬마크를 통해 국내 시장으로 다수의 가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크림 역시 가품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진 못하다. 지난해 5월 크림이 판매한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350 V2 벨루가 리플렉티브’가 솔드아웃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것. 당시 크림은 구매자 및 보유 제품을 대상으로 가품 여부를 조사하고 일부 가품을 확인해 보상한 바 있다.

    이 밖에도 C2C 플랫폼은 아니지만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가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의원이 특허청에서 받은 ‘국내 주요 온라인몰 위조 상품 유통적발 품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가품 유통 적발 사례는 18만 2580점으로 전체의 4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C2C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전부터 가품 논란으로 인한 플랫폼의 신뢰성에 대한 흠집이 생겼다”며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가품 여부에 대한 플랫폼사의 책임도 있는 만큼,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