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감찬, 빈대인, 김윤모 압축… 19일 최종 선정낙하산, OB관료, 사법리스크 논란 후보들 배제부산상고-동아대 학연 탈피… 정치권 지원설 변수
  • 총자산 160조에 달하는 BNK금융그룹의 새 최고경영자(CEO) 맞이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김지완 전 회장의 조기 사퇴로 차기 회장 레이스가 앞당겨지면서 학연·낙하산·OB관료 등 논란이 들끓었으나 이를 모두 배제한 후보들만 숏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최근 금융권 CEO 인사 과정서 내부 출신들이 의외로 선전하자 BNK안팎에선 내부발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BNK금융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안감찬 부산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김윤모 노베스틱인베스트 부회장을 선정했다. 임추위는 오는 19일 최종 면접을 통해 1명의 후보자를 결정하게 된다. 

    애초 BNK금융 회장 인선을 앞두고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 전 회장이 아들 회사 몰아주기 의혹으로 질타를 받은 뒤 물러났고 이후 회장 후보에 외부출신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융당국서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2:1 확률로 내부 출신이 발탁된 가능성이 더 높다. 

    우선 임원추천위원회가 1, 2차 후보군을 선정과정서 논란이 될만한 후보를 모두 탈락시켰다. 1차 심사서는 전직 관료 출신인 올드보이(OB), 모피아를 배제했고 2차때는 사법리스크를 중점적으로 봤다.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 중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김지완 전 회장 아들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BNK캐피탈을 이끄는 이두호 대표까지 제외했다. 

    앞서 1~3대 회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전례가 있는 만큼 'CEO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종 3인 후보자는 BNK내부 파벌의 중점에 선 '부산상고-동아대' 라인으로부터 자유로워 이제 실력으로 겨룰 일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 안팎에선 내부 발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BNK금융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 전·현직 행장이 나란히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다. BNK금융 전임 회장인 이장호, 성세환 전 회장 모두 부산은행장 출신이다. 

    특히 안감찬 행장은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에 힘입어 내부 승계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임직원에게 호평 받고 있는데 그룹 조직 안정성 측면서 차기 회장으로 안 행장이 올라야 한다는 내부여론이 많다. 그는 강원 홍천고, 부산대 출신으로 1989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2021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은행장을 맡고 있다. 

    빈대인 전 행장 역시 재임시절 부산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2017년부터 3년 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유일한 외부인사인 김윤모 부회장은 부산 대동고와 고려대를 나와 조흥·한미·하나은행에서 근무한 뒤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을 지냈다. 내부 출신후보들과 달리 자본시장 영역을 폭넓게 경험한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부산 지역의 정치권이 개입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막판까지 외풍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노조는 "화려한 이력서에 주목할 게 아니라성과와 경영 능력으로 검증해야 한다"면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찾기 힘든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이라며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