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4000명 돌파, 1년 새 가입률 50% 육박'조직개편-인수합병-근무제 변경' 등 직원 불만 고조수장만 4번 교체... '리더십 재정의' 필요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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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조직 구성원들의 갈등에 휩싸여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잦은 근무제 변화와 조직 개편으로 경영진들의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본사와 계열사 노조 가입율이 50%를 돌파했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본사와 계열사) 조합원은 4000명을 넘었고, 카카오 본사 조합원만 1900여 명에 달한다.이에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유니언)를 중심으로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 ▲근무제 변경 논란 등으로 카카오가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한다.크루유니언은 경영진의 잦은 조직 개편과 반복된 인수합병 등으로 구성원의 피로감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면 출근제 도입이 조직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카카오는 지난 한 해만 사령탑이 4번 교체된 바 있다. 2022년 1월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분 블록딜 매각 사태로 자진 사퇴했으며, 여민수 공동대표도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2년 3월에 남궁훈 대표가 내정되면서 단독대표 체제를 열었지만, 7월에 홍은택 각자대표가 내정된다. 이후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남궁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홍 대표 단독체제로 바뀐 상태다.근무제도 잇달아 변경됐다. 카카오는 2021년 11월 '유연근무제 2.0', 2022년 5월 '메타버스 근무제', 2022년 6월 '파일럿 근무제', 2022년 12월 '카카오온 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1년 새 총 4번의 근무제를 실험하면서 불안정한 환경을 가속화 했다는 지적이다.카카오커머스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자회사 분사, 합병, 사내독립기업(CIC) 개편, 재합병 등을 반복하고 있다. 경영진들과의 오픈톡(타운홀 미팅) 횟수도 줄어들고, 임원 선임에 대한 공유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통 부재에도 휩싸인 상태다.크루유니언은 카카오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규정하고, 임원 선임과 역량 평가 과정을 제도화하는 '리더십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나서서 공개적인 협의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경영진의 리더십, 소통, 신뢰가 부족한 데서 빚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노조원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며 "경영진이 근무제 변경과 관련해 직원들과 직접 동의 절차를 밟고, 내부 이동 제도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