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일반 이용자 보상규모 5000억 상회SK㈜ C&C 책임보험 보상한도 70억, 조율 난항화재 원인, 배터리 발화 추정 불분명... 책임 소재 법정 공방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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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약 5000억원 규모의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보상안을 마련하면서 구상권 청구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반 배상책임보험 한도가 70억원에 그치는 SK㈜ C&C를 상대로 금전적인 계산을 조율하는 데 험로가 예상된다.12일 카카오에 따르면 '1015 피해지원 협의체'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후속조치로 5000억원을 웃도는 보상안을 발표했다. 일반 이용자에게 이모티콘 3종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최대 5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카카오톡 이용자가 48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모티콘 3종(6500원)의 지급 비용은 3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여기에 선착순 300만명에게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1900원)을 지급하는 보상안까지 포함하면 전체 보상 규모는 5000억원 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카카오는 일반 이용자에게 무료 이모티콘을 5일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사업자 보상 등 후속 대책은 TF를 꾸려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장애 사태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해체했다.업계에서는 TF가 피해 보상 집행을 마무리하면 SK㈜ C&C를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책임보험 보상한도가 70억원이라는 점에서 보상액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을 배터리 내부 발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터리 셀 내부의 절연 피복이 손상돼 화재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불이 난 배터리는 SK온 자회사인 SK모바일에너지가 2015년 제작한 리튬이온 배터리다.카카오와 SK㈜ C&C간 보상액을 둘러싼 갈등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화재 원인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으면서 양측의 책임 공방이 전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손해 배상 규모를 두고 법정 소송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이에 대해 카카오는 TF를 통해 보상안 후속대책에 집중한 이후 내부 논의를 통해 구상권 행사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SK㈜ C&C도 구상권 규모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대응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보상안 규모가 5000억원 넘어서면서 재무적인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양측의 조율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