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편입 후 5년째 적자 이어와부동산 침체·원자재 상승 등 악재오프라인 매장 확대·렌털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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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까사가 신세계 편입 이후 수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신세계 편입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수를 이끈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이 2023년까지 약속한 목표매출 4500억원 달성은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신세계까사에 따르면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89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누적 손실까지 더하면 적자폭은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원자재값 상승, 물류비 인상 등 외부 악재 탓에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 4500억원 매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신세계는 지난 2018년 신세계까사(구 까사미아)를 1837억원에 인수하며 가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인수를 진두지휘하며 10년 내 1조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공헌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매출이 2000억원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목표 매출인 4000억원 대 문턱까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줄은데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홈 인테리어 수요 정체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주택거래 침체 등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구 소비 둔화에 따른 할인 판매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새로운 시도로 불황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렌털 사업이 대표적이다. 외형 확장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까사는 렌털 사업에 투입되는 인력, 비용 문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렌털업계인 SK매직과의 협업으로 수익성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가 소파, 거실장, 침대 프레임 등 프리미엄 디자인 가구를 SK매직 상품과 함께 렌탈 방식으로 제공하면 SK매직은 렌탈 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판매 채널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기존의 매장 확대 전략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앞서 신세계까사는 독보적인 럭셔리 매장 전략을 펼쳐왔다. 국내 가구업계 선발주자인 한샘과 리바트 등이 온라인 서비스 강화 등 디지털 전략에 힘쓴 반면 신세계까사는 체험형 매장 리뉴얼 등 공 오프라인 전략에 힘을 줬다. 가구 브랜드 특성상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디자인 기반의 상품 경쟁력 향상, 공간 차별화 등으로 시장 입지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연내 10개의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며 상품 라인업 재정비,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