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전국점포서 중고나라 비대면 거래 확대매출 창출에 고민 깊어가던 중고나라 새 활로로고객부담은 과제로… 픽업 비용 990원에 3.5%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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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이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한 이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중고 거래 과정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직접 거래 상품을 맡기고 픽업하는 서비스를 전국단위로 선보인 것.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의 이번 협업은 양사에게 있어 의미가 적지 않다. 

    그동안 매출 성장에 고민하던 중고나라 입장에서는 중고거래 과정의 안심거래 수수료를, 세븐일레븐 입장에서는 픽업 수수료를 챙길수 있기 때문. 다만 중고거래 수수료가 높아지는 만큼 본게임은 무료 행사가 종료되는 3개월 이후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픽업’의 전국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9일 강남 3구에서만 시범적으로 펼치던 서비스를 전국 6000개 점포로 확대키로 한 것. 중고나라가 세븐일레븐과 업무협약을 맺은지 약 10개월만의 성과다.

    ‘편의점 픽업’은 편의점을 거점으로 서로 만나지 않고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판매자가 세븐일레븐에 판매품을 맡기면 이후 구매자가 해당 편의점을 방문해 상품을 픽업하는 방식이다. 판매자, 구매자 입장에서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상품을 거래할 수 있고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가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편의점 픽업’은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 양사의 시너지가 집약된 서비스로 꼽힌다. 픽업수수료는 건당 990원으로 해당 편의점 점주에게 지불되는 만큼 세븐일레븐 점포 수익창출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중고나라에게는 더욱 각별하다.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심거래 수수료 3.5%가 매출로 올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거래가 기존 네이버카페 중고나라가 아닌 중고나라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중고나라는 그동안 수익 구조를 두고 고민이 적지 않았다. 태생부터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한 덕에 경쟁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와 달리 광고제휴 외 마땅한 수익창출 구조를 만들지 못한 것. 중고나라 앱을 출시했지만 이용률은 당근마켓에 비해 뒤지고 있다.

    주고거래 시장 규모가 2008년 4조원에서 지난 2021년 24조원으로 6배 가까이 성장했음에도 중고나라가 이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것도 수익구조의 한계와 무관치 않다. 중고나라의 거래규모는 약 5조원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매출만 2021년 말 기준 87억원으로 당근마켓의 매출 257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 이후 앱 이용률도 상승하는 추세”라며 “아직 서비스 초기지만 안심결제를 통한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게임은 ‘편의점 픽업’이 정말 시너지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정식 유료서비스가 진행되는 5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관전 포인트는 수수료의 지불이 얼마나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느냐다.

    ‘편의점 픽업’을 이용해 1만원 상당의 상품을 판매할 경우 픽업수수료 990원과 안전거래 수수료 350(3.5%)원을 더하면 총 134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비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구매하는 중고거래 특성상 비대면 픽업 서비스의 비용이 얼마나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이번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의 협업의 성과는 중고나라 향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