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방역 갈등 심화… 단기 비자 발급 중단한국 제외한 아시아 10여개 국가 단체 여행 허가… 면세 수요 이탈 우려지난해 4분기 관광객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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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한국 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중단을 이어가고 해외 단체 여행 가능 국가에서 제외시키는 등 보복성 행정을 이어가면서 면세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면세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리오프닝 이후 가장 큰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를 기대했으나, 한-중간 외교 마찰로 인해 정상화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일본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달 10일 한국과 중국 국민을 대상으로 일반비자 발급을 임시 중단하고 이틑날 곧바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지 약 20일만이다.

    반면 한국에 대한 중국의 비자 발급 중단은 이어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지난달 초 중국 여행객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20여곳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6일부터 여행사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항공권·호텔패키지 등을 포함한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를 허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10개국이다.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제외한 주요 아시아 국가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면세업계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전반의 회복은 물론 다른 국가에 고객들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여행객 방문 수는 회복세지만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뼈아프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6만121명으로 전년 대비 17.3% 늘어났지만 매출은 1조1805억원으로 32.7% 줄었다.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업계에서는 중국 관광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돼 늦어도 올해 연말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양 국가간 비자 갈등으로 인해 기약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4월부터 시내 면세점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여권 제시 없이 스마트폰 인증만으로 면세품 쇼핑이 가능해지는 등 규제가 완화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간 방역 갈등으로 인해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