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어 4분기에도 이익 실현연간 손실 규모 3556억원으로 축소배당수익 50% 이상 주주환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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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하반기 안정적인 이익 창출 궤도에 진입했다. 올해는 고가 수주물량의 본격적인 납품을 기반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실현할 전망이다.

    7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9413억원, 영업이익 117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1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하반기에만 3059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연간 기준 손실폭도 크게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17조3020억원으로 2021년 대비 11.7% 확대됐고, 영업손실은 3556억원으로 1년 전(1조3848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성기종 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지난해 선가 상승, 환율 상승 기조가 이어졌고, 강재 가격 급등과 통상임금 관련 비용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저가선박 투입 비중이 높고, 외장 단가와 인건비 증가로 적자가 유지”됐다면서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손실폭을 대폭 줄였다. 올해는 조선부문 모두 흑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로 조선 부문 매출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0% 늘어난 14조56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60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브라질 FPSO(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 공사 반영으로 전년 대비 43.5% 증가한 89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손실은 1846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7345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30.9% 증가한 171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64.6%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42.7%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 비율도 7.7%에서 2.6%로 낮아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3년치 일감을 쌓아둔 상황에서 무리한 저가수주에 나설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강재호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전무는 “올해는 고금리 정책 기조 등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주목표를 전년 목표 대비 12% 낮춰 잡았다”며 “올해 신조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 주기가 빨라지는 등 사이클은 안정적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24척, 37억7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인 157억4000만 달러의 24%에 해당하는 수치로, 올해도 연간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익창출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고 판단, 올해는 배당에도 나설 계획이다.

    성기종 상무는 “한조양이 자체적인 이익이 없다”며 “이에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액을 재원으로, 최소 5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