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CEO' 이름값1분기 흑자 이어 2분기 이익폭 확대판매가 방어, 생산량 조절 성과
  • ▲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현대제철
    ▲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올 1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매 분기 이익폭을 키우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재무통’ 서강현 사장의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분기 매출은 6조1603억원, 영업이익은 1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63.8% 감소가 예상된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저가 수입산 철강재 유입 확대로 업황 부진이 계속됨에 따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이 예상되는 점은 호재다. 현대제철은 앞서 1분기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분기 2291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1684억원, 3분기 2182억원, 4분기 2460억원 등 규모를 키워갈 전망이다.

    현대제철 새 수장으로서 수익 중심의 경영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서강현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선임된 서 사장은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회계관리실장,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을 거쳐 현대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통이다.

    서 사장은 현대차 CFO 재임 기간 역대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을 이끌며 리더십을 입증했다. 앞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현대제철의 업황 부진 속 실적 개선을 이끌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모양새다.

    서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수록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 수립과 이에 대한 빈틈 없는 실행을 통해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그는 비철금속 소재(이차전지 사업) 진출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 대한 투자보다는 본업인 철강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 1분기 현대제철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 서 사장의 첫 분기 성적표도 ‘합격점’을 받았다. 원료탄, 철광석 등 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판재와 봉형강 부문 모두 흑자 실현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판매가 가격을 방어하는 한편 생산량 축소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 중이다. 2월 보수공사를 시작한 인천공장 전기로는 기존 계획에서 1개월 연장해 7월까지 진행키로 했다. 보통 2~3주면 끝나는 전기로 보수공사를 약 4개월로 연장 진행, 철근 생산량 감산에 돌입한 셈이다. 오는 9월에는 충남 당진 전기로도 3개월간 특별보수에 돌입한다.

    현대제철은 “철강시황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요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고부가강재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3분기 완공 목표로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철강서비스센터(SSC)를 건설, 글로벌 전기차 판매확대에 따른 강판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판매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