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국내 상장 앞둬… 시총 1조5417억원국내 새벽배송 기업 中 유일한 흑자"지난해 경쟁사 사업 축소 등 시장 개편 중"
  • ▲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앞두고 향후 성장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간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롤 갖추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신규 비즈니스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그간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적 성장을 동시에 가져가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서 “상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의 유일한 미개척 분야가 신선식품 시장”이라면서 “현재 온라인 신선식품 침투율은 20% 수준으로 60% 까지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 국내 전체 식료품 시장에서 18% 수준이었던 온라인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겪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2020년 24%, 2021년 31.4% 수준으로 성장한 온라인 비중은 오는 2025년 42%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를 시장 재편의 한 해로 봤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성장세가 높고 매력적인 만큼 많은 기업에서 시장에 진출했지만, 초기 투자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수익을 내지 못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 자체를 축소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만의 장점이자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물류’를 꼽았다. 통상 온라인 상품 주문의 경우 현지 농가분들과의 직접 거래를 통한 소싱으로 상품을 확보하고, 효율화된 물류에 태워 배송하는 방식이다. 오아시스는 이 물류에서 차이점을 뒀다.

    오아시스는 현재 물류센터 내에 또 다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판매량에 대한 수요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발주하고, 물류센터 위치 기반을 통해 최적의 패킹 동선을 구축했다.

    특히 ‘저장’→‘포장’ 프로세스 중간에 ‘집품존(Zone)’을 추가했다. 상온, 냉장, 냉동 공간에 저장된 상품들을 집품존에서 피킹한 뒤 합포장 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상온·냉장·냉동 제품을 각각 1개씩 주문했다고 했을 때, 통상적으로 개별 포장해 배송하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포장비용과 인건비를 모두 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재 오아시스 물류센터의 재고폐기율은 0.18% 수준에 불과하다.

    안 대표는 또 오아시스만의 핵심 경쟁력을 PB로 뽑았다. 현재 오아시스의 PB 상품 비중은 60%에 달한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는 최저가 경쟁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오아시스의 킬러 콘텐츠인 유기농 등을 구매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2022년 3분기 매출은 3118억원으로 이미 2021년 매출인 3570억원에 육박한 수치다. 이자와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뜻하는 ‘EBITDA’ 역시 115억원을 기록했다. 회원 수도 2021년 87만명, 지난해 130만명으로 연평균 55.8% 성장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상장 이후 ▲기업 협업 기반 외형 확장 ▲상품 카테고리 확대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 신설 ▲라이브 커머스 ▲퀵 커머스 등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확대 및 신사업 진출 등으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상장 흥행에 자신하고 있다.

    안 대표는 “새벽배송에 나섰던 다양한 업체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등 시장이 재편 중”이라면서 “오히려 지금이 오아시스의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