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 사상 최대치 기록NEST 제도, 6개 권역 시너지 창출 전략경쟁서 협업 변화… 프로젝트 진척 속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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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1269억6875만원으로 전년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8억2751만원으로 전년대비 90.6%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771억9261만원으로 10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최대 실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철강 트레이딩 부문이 호조를 보였고, 항공업계의 회복세 속에 항공유 부문이 뚜렷한 성과를 낸 점 등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팬데믹 후 거래 정상화 및 환율상승에 따른 손익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는 NEST 제도로 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2021년 현지화 전략으로 권역 제도를 도입하고, 사내 공모를 통해 'NEST'라고 이름 붙였다. 글로벌 시장을 일정 규모의 권역(NEST)으로 나누고, 권역장 관리 체제를 통해 여러 법인·지사 협업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기존에 5개 NEST(북중남미, 동서남아, 유럽, 독립국가연합, 아중동, 일본)를 뒀으나 최근 유럽과 CIS NEST를 분리해 총 6개 권역으로 운영한다.
동서남아는 서정근 싱가폴 법인장, 북미는 강한철 LA 법인장, 일본은 김태영 도쿄 법인장, 아프리카/중동은 김학남 두바이 법인장,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은 김용인 프랑크푸르트 법인장, CIS는 김성호 모스크바 법인장이 각 NSET를 관할한다. NEST별 권역장이 권역 전체의 실적을 관리하면서 현지 실정에 맞는 신사업 모델을 발굴한다. 경쟁 관계이던 법인·지사들이 하나의 권역으로 원팀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코퍼레이션 측은 "그동안 법인·지사끼리 경쟁했던 체제를 극복하고 권역별 협력 체제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며 "제도 도입 후 프로젝트 진척 속도가 약 2배 정도 빨라졌다"고 전했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역시 NEST 제도를 활용한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0일부터 3일간 글로벌 전략회의(GSC)를 진행하며 "유망한 사업 영역에서 매력 있는 기업을 확보할 기회의 시기"라며 "'불황'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선제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투자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하자"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