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 대비 사용수명 길고 운행효율 뛰어나‘분리형 시브’ 최초 적용… 진동∙소음 저감
  • 서득현 TK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이사. ⓒ도다솔 기자
    ▲ 서득현 TK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이사. ⓒ도다솔 기자
    TK엘리베이터코리아가 ‘벨트 엘리베이터’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TK엘리베이터는 지난 8일 TK 천안캠퍼스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득현 TK엘리베이터 대표이사와 최용진 연구소장(상무), 윤여황 벨트시스템 연구소 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득현 대표는 “기존 로프 엘리베이터의 대체제로서 벨트를 활용하겠다”며 “이번 출시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 시장에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TK엘리베이터 벨트 시스템과 권상기. ⓒTK엘리베이터코리아
    ▲ TK엘리베이터 벨트 시스템과 권상기. ⓒTK엘리베이터코리아
    벨트 엘리베이터는 카를 견인하는 와이어 로프 대신 벨트를 적용한 제품이다. 벨트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피복에 여러 갈래의 강철심이 들어있다. 벨트는 유연성, 강도, 내구성이 뛰어나 권장교체주기가 5년인 강철 로프보다 사용기간이 3~4배 길고 마모를 줄이기 위한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또 평평한 형태의 벨트는 마찰 면적이 넓어 로프 방식보다 작은 동력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구조적 특징 덕분에 권상기(모터) 크기가 기존 제품 대비 약 70~80% 줄어 기계실 공간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접촉 부분이 금속이 아닌 폴리우레탄 복합 재질이라 도르래(시브)에 동력이 전달될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현격히 줄어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로프보다 벨트의 무게가 가볍고 권상기 중량도 크게 줄어 설치와 유지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벨트는 접촉면이 넓어 지진, 태풍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해도 도르래를 이탈하지 않고, 화재 또는 슬립에 의해 폴리우레탄 피복이 녹더라도 구동력을 잃지 않는 장점이 있다.

    TK엘리베이터는 여기에 각각의 벨트와 시브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분리형 시브’ 방식을 최초로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더욱 최소화했다. 

    최용진 연구소장은 “분리형 시브를 적용해 여러 갈래의 벨트와 일체형 시브가 한꺼번에 움직일 때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슬립 현상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TK의 벨트 엘리베이터는 자사의 인공지능 유지관리 시스템 ‘MAX(맥스)’를 기본 적용해 한국 시장의 디지털 엘리베이터 전환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MAX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승강기 유지관리에 접목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조치를 할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 해결할 수 있는 최첨단 솔루션이다.

    국내에서는 첫 출시지만 글로벌 기업인 TK엘리베이터는 이미 유럽과 북·남미 지역에서 벨트 제품을 개발, 판매해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TK엘리베이터는 벨트의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에서 승강기 교체시장에 우선적으로 벨트 엘리베이터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로의 확대 적용을 위한 추가 개발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