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R&D사업 성과… 검사자 감염위험 차단서태석 경희대 교수, 스마트폰 앱 기반 시스템 개발 진흥원, 보건의료 R&D사업 성과
  • ▲ 음성으로 작동하는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 음성으로 작동하는 휴대용 시료 전처리 시스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음성인식을 통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를 추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검사자의 감염위험을 없애는 것은 물론 추후 보완연구를 통해 자가진단 체계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경희대 화학공학과 서태석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 앱으로 음성을 인식하여 작동되는 바이러스 진단 마이크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그간 바이러스 핵산 추출은 마이크로 리터 규모의 여러 시약을 정밀하게 조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복잡한 튜빙 및 펌핑 시스템이 필요해 수율과 재현성이 낮아 가장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부피가 큰 장비와 전문가가 항상 투입됐다. 

    서태석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휴대용 바이러스 진단 마이크로시스템은 음성인식 앱을 통해 핵산 추출 과정에서 사람 접촉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손바닥 크기로 개발됐다. 시스템 내부에는 핵산 추출 칩, 공기 라우터, 공기 펌프 모터로 압력 및 진공 라인을 제작해 소형화한 형태로 마이크로 컨트롤러와 조립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면 스마트폰이 이를 수신해 블루투스로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전달한다. 

    통합 마이크로 디바이스 기능이 시작되면 시료 용액, 세척, 용액 유체 조작 등이 수행돼 1분 이내로 핵산 추출 과정이 완료된다. 휴대용 배터리나 기존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어 낮은 전력 소비로도 대응이 가능하다. 

    서 교수는 “바이러스 진단 시스템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하면 환자 시료의 유출이나 오염된 장갑 등 예상하지 못했던 잠재적 감염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속연구를 통해 진단검사 체계의 변화도 예고됐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유전자 증폭과 검출 등 분자 진단 전과정을 단순한 스마트폰 음성 명령으로 수행될 수 있는 통합형 미세유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 및 장애인들도 손쉽게 집에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진흥원이 지원하는 보건의료 R&D사업(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을 통해 수행됐으며, 센서 분야 세계적 과학 학술지인 ACS Sensors 저널에 2023년 2월 1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